닻 오른 KB금융 '차기 회장' 인선…'검증기간·후보군' 늘려 공정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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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105560)가 차기 회장 인선에 착수했다.
지난 2020년보다 경영승계 절차를 약 3주 정도 앞당기면서 후보검증 시간을 늘렸고,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도 기존 4명에서 바로 결정하던 것에서 6명으로 확대해 검증한 뒤 3명으로 추리는 등 절차를 강화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0일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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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4월 이사회 면담서 지배구조 개선 당부…금감원장 "선도적 사례 기대"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KB금융지주(105560)가 차기 회장 인선에 착수했다. 지난 2020년보다 경영승계 절차를 약 3주 정도 앞당기면서 후보검증 시간을 늘렸고, 최종 후보자군(Short List)도 기존 4명에서 바로 결정하던 것에서 6명으로 확대해 검증한 뒤 3명으로 추리는 등 절차를 강화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승계의 선도적인 선례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에 따라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또한 윤종규 회장의 임기 종료를 4개월을 앞두고 절차가 시작됨에 따라 윤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 공개도 빨라질 전망이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0일 차기 회장 인선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추위를 시작으로 총 4번의 회추위를 거쳐 오는 9월8일에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가 확정된다.
윤 회장의 3연임이 확정된 지난 2020년과 비교하면 경영승계 절차 일정은 약 3주가 앞당겨졌다. 당시엔 8월12일 회추위가 가동됐었다. 시기를 보다 일찍 시작해 경영승계 일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또한 숏리스트 선정부터 최종 후보 선정까지의 기간도 19일에서 한 달로 늘려 후보자들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검증 기간을 확대했다. 2020년에는 숏리스트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번 하고 바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는 절차였지만, 올해는 인터뷰를 두 번 하고 외부 기관을 통한 평판 조회도 실시한다.
최종 후보자군도 사실상 4명에서 6명으로 확대됐다. 오는 8월8일에 회추위 회의에서 1차 숏리스트 6명을 확정할 예정이며, 같은 달 29일에는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 및 심사를 거쳐 숏리스트(2차)를 3명으로 압축한다.
6명 중 외부 후보자가 본인의 이름이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을 때는 숏리스트(2차) 3명에 포함되기 전까지 익명성을 보장하기로 했다. 반대로 내부 후보자는 이때 이름이 공개된다. 직전에는 8월28일 최종후보군 4인을 확정했는데, 20일가량 일정이 당겨졌다.
내부 후보 공개 시점이 빨라짐에 따라 가장 큰 관심인 윤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도 이 시기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너무 이르게 입장을 밝힐 경우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부담도 남아있다.
이후 추려진 3인의 후보자는 9월8일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 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1인을 확정한다.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20일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숏리스트 공개를 통해 윤 회장의 판단이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으로 보는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안정을 추구하는 KB금융 사풍에 따라 최종 후보 3인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KB금융은 금융지주 중 경영 승계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잘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럼에도 공정성과 투명성을 더 강조한 경영승계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말과 연초에 있었던 여러 금융권 지배구조 이슈에 따라 감독당국은 지난 4월 KB금융 이사회와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이사회 역할 강화 등 지배구조 개선 등을 당부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7일 "KB금융이 작년 말과 올해 초에 있었던 지배구조 이슈 이후에 처음 이벤트(회장 선임)를 맞는 만큼 선진적이고 선도적인 선례를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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