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요금제 적당해?…기재부 '특별물가' 조사 나선다

23년도 특별물가조사사업 수행단체 공모 착수
"정량 가격 외에도 소비자 수용도 등 함께 조사"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정부가 성수기 숙박비 현황, 넷플릭스를 비롯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료 등 통계청 소비자물가 조사만으로 파악하기 힘든 실생활 물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이같은 현장 조사를 위한 '2023년도 특별물가조사사업 수행단체 공모'에 최근 착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소비자가 현장에서 체감하는 물가를 더욱 여실히 파악하겠다는 취지로, 올 들어선 두 번째다.

또 정량적인 가격 조사뿐만 아니라 시의성 있는 품목에 대한 가계 부담 및 수용도를 함께 조사하는 것이 목적이다.

앞서 수행된 대표적인 사업 사례를 살펴보면 △전기요금 인상 전후에 따른 전기 사용량 비교 △자동차 보험 상품 비교 및 실태 분석 △스크린 골프장 이용 가격 조사 등이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연구나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영역과 소비자들이 특별히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을 대상 사업으로 선정한다"며 "객관적인 정량 물가만 조사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가격 인상을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는지 등도 함께 조사한다"고 말했다.

기재부가 올해 주요 사업으로 선정한 과제는 관광산업, 축산물, 구독경제, 자사브랜드, 의약품 등 크게 5가지다.

관광산업 파트에선 시기별 호텔 및 리조트 예약가 비교를 통해 성수기 가격 인상분과 이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분석하는 것이 목표다.

최근 지역별 축제가 늘어난 만큼 각 지역의 외식 및 전통시장 가격을 비교 분석하는 방안도 담겼다.

축산물 부문에선 우유, 치즈 등 유제품 가격을 살펴본다. 저출산 여파로 흰 우유 등 유제품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원유 할당제(의무 매입)로 인해 가격이 좀처럼 내리지 않고 있어서다.

구독경제에선 음악·영상·교육 등의 OTT를 얼마나 소비하고 있는지 등을 다룰 전망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현재의 구독료가 서비스 품질 대비 적정한지 등도 함께 살펴본다는 설명이다.

자사브랜드 부문에선 대형마트 등의 자사 브랜드 가격을 조사해 가격 적정성을 분석한다. 의약품에선 지역별 일반의약품 가격, 제약업체 공급가격과의 격차 등을 조사해 의약품 유통 구조를 살펴볼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와 체감 물가가 다를 경우 통계청 조사로는 설명이 안 되고 궁금증이 남는 부분들이 있다"며 "그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실시하는 조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가 정책으로 반드시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필요할 경우 정책 연구로 넘어가기도 하고 내부 참고용으로도 활용한다"고 말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