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기세' 다시 보나… 롯데, 외인교체 승부수로 '5강' 노린다

김영건 기자 2023. 7.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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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기세'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소진하며 '5강' 진입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윌커슨까지 데려오면서 롯데는 외국인 선수 교체 횟수를 모두 채웠다.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롯데는 외국인 선수들의 교체로 후반기 반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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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거인의 '기세'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소진하며 '5강' 진입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애런 윌커슨(왼쪽)과 니코 구드럼.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지난 18일 "KBO에 댄 스트레일리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대체 외국인 투수로 애런 윌커슨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 11일 잭 렉스를 방출하고 대체 외국인 타자로 '메이저리그 통산 42홈런' 니코 구드럼을 영입한 바 있다. 윌커슨까지 데려오면서 롯데는 외국인 선수 교체 횟수를 모두 채웠다.

총액 35만 달러에 롯데와 계약한 윌커슨은 지난 시즌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윌커슨은 최고 시속 140km 중후반의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던지는 우완 선발투수다.

'거인 군단'의 새 외인 타자로 합류한 구드럼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02경기에 출장해 305개의 안타와 42개의 홈런을 때렸다. 올 시즌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마이너리그 트리플 A 경기에 나서 타율 0.280, 출루율 0.448, 장타율 0.440을 기록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뛰던 2018시즌에는 타율 0.245 16홈런 53타점으로 활약하며 커리어하이를 보내기도 했다.

롯데는 이 두 선수의 영입으로 후반기에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전반기 롯데는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먼저 '털보 에이스' 스트레일리가 깊은 부침에 빠졌다.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16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37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단 4번에 불과했다.

댄 스트레일리(왼쪽)와 잭 렉스. ⓒ스포츠코리아

타선에서 렉스의 부진도 눈에 띄었다. 렉스의 올 시즌 WAR(대체선수 이상의 승수‧스탯티즈 기준)은 0.42로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WAR 중 9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단 56경기를 소화하면서 WAR 2.30으로 활약했던 렉스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물론 무릎부상이 겹쳤다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좋지 않은 성적표임은 분명했다.

투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자 롯데의 성적은 자연스레 떨어졌다.

4월에 14승8패로 치고 나간 롯데는 5월에도 13승9패로 선전하며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3강을 구축했다. 동기간 9연승도 달리는 등 올해의 롯데는 '봄데'가 아님을 증명하는 듯 보였다. '기세 야구'로 한때 승차마진도 +11(26승15패)에 달했다.

하지만 내려갈 팀은 내려가는 걸까. 롯데는 6월부터 극심한 투타 부조화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롯데의 6월 성적은 9승16패.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치러진 7월 8경기에서도 2승6패로 고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38승39패로 힘겹게 유지하던 5할 승률도 깨진 채 후반기를 맞이하게 된 롯데다. 6월 갑작스런 부진의 원인으로 내야수 한동희, 우완 선발투수 나균안 등 국내 선수들의 부침도 있었지만 무너진 외국인 선수들도 분명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롯데는 외국인 선수들의 교체로 후반기 반전을 노린다. 스트레일리와 렉스는 KBO에서 확실한 활약을 했던 선수다. 기약없는 기다림일 수도 있으나 이들의 반등을 기원할 수도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그럼에도 롯데는 두 선수 모두 교체하며 '5강'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의 강수가 후반기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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