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는 시간, 행복한가요?[이제학의 힐링카페]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 회장 2023. 7.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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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생이 식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식사의 목적은 식사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식사하는 시간을 즐기는 것입니다. 슬프게도 인생에서 꿈을 이루는 것에서만 의미를 찾고, 그 과정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후의 만족감도 중요하지만, 식사를 마칠 때까지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그보다 몇 배나 더 중요하다는 이치를 자신의 인생에도 적용해야 합니다.’ 고다마 미쓰오의 책 <오타니 쇼헤이의 쇼타임> 에 나오는 글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오타니 쇼헤이, 종목과 국가를 불문하고 세계적으로 가장 각광받는 스포츠스타다.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그는 2023년 현재 ESPN(미국 스포츠 방송계의 본좌) 선정 메이저리거 랭킹 1위 선수다.

이제학 힐링산업협회장



언론에서 오타니를 수식하는 말은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야구 천재’다. 천재라는 단어가 마치 오타니의 성공이 타고난 능력 덕분이라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는 본인의 재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으면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능력”이라고 대답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며 살아온 오타니 쇼헤이 선수. ‘무언가 되고 싶다면 이미 된 것처럼 행동해라’ ‘내가 좌우할 수 없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완벽주의자보다 최선주의자가 되자’ 등 오타니의 원칙은 그가 타고난 재능에 만족하지 않고, 오직 자신을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과정을 즐기는 괴물임을 증명해준다.

이는 골프황제 타이거우즈가 “세상에서 나보다 골프를 잘 치는 사람은 많지만, 나 보다 연습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은 없다”고 한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 두 사람은 모두 공통적으로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중요시한다는 말이다.

‘밥 먹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는 더없이 즐거운 시간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배를 채우는 포만감의 시간일 뿐이다. 삼시세끼 밥 먹는 시간은 인생에서 많은 시간을 차지하고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본인의 건강과 인생에서 큰 분수령을 차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사시간이 짧은 편이다. 연구에 따르면, 식사시간이 5분미만은 7%, 5분~10분미만은 44.4%, 10분~15분미만은 36.2%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의 식사 시간이 15분을 넘지 않는 것이다.

바른 식습관은 건강을 결정짓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다. 신체에 필요한 영양 성분을 고루 챙겨 먹는 것은 건강 유지의 기본이다. 또한 무엇을 먹느냐 만큼 중요한 게 어떻게 먹느냐다.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렙틴은 음식을 충분히 먹었다는 신호를 뇌로 보내 먹는 행동을 멈추게 한다. 반면 그렐린은 위가 비었을 때 뇌에 공복감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렙틴은 식사를 시작한 지 최소 15분이 지나야 분비되며 음식을 천천히 잘게 씹어 먹을수록 잘 분비된다. 그런데 식사가 15분 전에 끝나면 식욕억제 호르몬이 작용하지 않아 포만감을 덜 느끼게 돼 과식으로 이어지기 쉽다.

치매 환자들에게 치료법으로 씹는 운동을 권장하기도 한다. 음식을 씹는 것은 뇌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입에서 씹는 저작활동을 할 때 대뇌피질을 자극하고,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뇌세포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한다. 이로써 치매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실제로 잘 안 씹는 식사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치매와도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음식은 최소 30번 이상 충분히 씹고, 가능한 20분 이상 천천히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다. 모든 것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그 묘미를 더한다. 구애하는 과정,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꿈을 향해 정진할 때, 그때가 바로 진정한 행복의 시간이다.

아울러 ‘먹으면 열린다.’고 <채근담>에서 말하고 있다. 함께 밥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면 식구가 된 것처럼 마음이 열린다. 좀 소원해진 사람이 있다면 오늘 불금인데 내가 먼저 연락하고 그 사람과 함께 식사 나누면 어떨까?

<사단법인 힐링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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