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병 극복 한기범 “두 子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 건강한 것에 안도”(특종세상)[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전 농구선수 한기범이 가족 사랑을 드러냈다.
7월 20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592회에서는 모진 역경을 견뎌낸 한기범의 만족하는 삶이 공개됐다.
이날 한기범은 아내 안미애 씨를 공개했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고생을 모르고 살던 부잣집 막내딸 안미애 씨는 심지어 수려한 외모로 광고 모델 활동도 한 이력이 있었다. 영화 '올드보이', '여고괴담3'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을 뿐 아니라 1980년엔 유명 음료 CF에 파격 캐스팅 되기도 했다. 안미애 씨는 이 시절 잘나가는 농구선수 한기범과 클럽에서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식을 올렸다.
이어 한기범은 독립한 28세 첫째 아들 한이세를 공개했다. 컴퓨터 회사에 다니며 취미로 소설을 쓰는 첫째 아들은 2개월 전 동생과 함께 독립해 현재 부부의 앞집에 사는 중. 한기범은 "독립시켰는데 앞집에 살아서 독립시키나 마나 같다. 빨래해 달라, 밥 달라, 뭐 해 달라, 잠잘 때만 빼고 다 똑같은 것 같다"고 너스레 떨었다.
이런 한기범은 사업이 망해 가족에게 미안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아픈 몸 탓에 은퇴를 해 체육 사업을 시작했다는 한기범은 "홈쇼핑과 연계해서 판 게 키 크는 건강식품이었다. 얼마나 잘 팔렸냐면 그때 당시만 해도 한 번 방송에 억대가 넘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방송하고 한 6개월을 그렇게 팔았다. 왜 이렇게 (수익이) 안 남을까 했더니 계약서에서 퍼센테이지가 우리한테 불리한 부분도 있었고, 그래서 많이 팔면 뭐 하냐. 돈 남는 게 없더라"고 토로했다.
이후 여러 사업에 손대며 무리한 투자를 했다가 사업 실패를 하고 진 빚에 집 세 채 등 선수 시절 모은 전재산을 잃고 한기범과 가족들은 산동네 월세살이를 하게 됐다.
안미애 씨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했다. 안미애 씨는 "매일 죽는 게 나았다. 눈뜨기 싫었다. 돈 없고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 내 삶이 틀어져 버렸다. 전업주부였던 내 삶이 틀어지고 우리 아이들도 제대로 해줄 수 없고"라며 아픈 기억에 눈시울을 붉혔다. 안미애 씨는 남편이 미웠지만 아이들을 생각해 끝까지 가정을 지켰고, 한푼이라도 벌기 위해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날 가족의 저녁식사에는 6개월 째 일하고 있는 정육점에서 막 퇴근한 23세 둘째 아들 한다온도 참여했다. 유달리 말수가 적고 낯을 가리는 조금은 특별한 둘째 아들이 걱정되는 부부는 아들의 눈높이에서 연신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미애 씨는 난임으로 오랫동안 병원을 다닌 끝에 아들을 얻어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다만 어느날 두 아들 모두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을 진단받게 됐다.
한기범은 "어느날 집사람이 '큰애가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이다'라고 이상한 말을 하더라. 보니까 아이가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주위를 최소한 서너 바퀴를 도는 거다. 또 어느 날은 조용히 친구도 못 사귀고 가만히 있고 이상하더라. 집사람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은 것 같더라"며 부모로서의 고민과 책임감이 무거워졌던 과거를 떠올렸다.
안미애 씨는 "이런 아이들을 밀어붙이고 몰아붙이면 그 세계로 들어가버린다고 하더라. 엄청 심각한 건 아니지만 심각해질 수 있다. 그러다 보니까 잘 자라줬는데 중간에 우리가 한번 망하고 이러면서 집의 환경이 바뀌고, 아이가 틱 장애 같은 게 오더라. 인생이 참 힘들었다. 근데 잘 겪어낸 것 같다. '엄마 아빠는 널 너무 사랑해' 북돋아 주고 믿어주고 '공부 좀 못 하면 어때. 너는 우리 아들이라 행복해'라고 했다"며 아들들을 지금처럼 제 몫을 하는 어엿한 성인으로 키운 교육법을 공개했다.
자식에게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었다. 그 중 단연 1순위는 건강인데 한기범은 자식들 걱정을 한시도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정기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한기범의 가슴엔 수술 흉터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이는 한기범이 2000년에 이어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마르판 증후군 심장 수술을 받았기 때문.
다행히 두 번째 수술 이후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한기범은 "아버지가 심장 수술 후에 한 1년 정도 사시다가 돌아가셨다. 우리 식구 다 가서 검사했는데 젊었을 때는 다 괜찮다더라. 근데 어느 날 갑자기 남동생이 심장마비로 하늘나라로 갔다. 정신없이 상 치르고 나서 나도 병원을 갔더니 나도 100% 죽는다고 하더라. 무슨 소리냐고 하니 대동맥이 있다. 그 혈관이 뻥 터져서 하늘나라로 가는 병이더라"고 밝혔다. 아버지와 남동생의 목숨을 앗아간 희귀 유전병 마르판 증후군은 발병률 50% 이상의 치명적인 질환이었다.
한기범은 "좋은 것도 아니고 죽는 병, 심장병을 자식에게 준다는 건 부모로서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어렸을 때부터 유심히 보고. 성인 돼서 (병원에) 데려갔다니 괜찮다고 다 없다고 그럴 때 제가 진짜 마음이 확 놓이더라. 경계성 자폐증 그런 건 내 눈에 많이 안 들어왔다. 생명이 더 중요한 거지"라며 아버지의 사랑을 드러냈다.
한편 한기범은 12년째 '키다리 아저씨'로 일하고 있었다.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재단의 대표로 일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 중인 것. 지금까지 심장병 수술을 지원해 살린 아이만 40여 명에 달했다.
한기범이 자선사업에 매달리는 건 사업 실패에 유전병까지 겹친 당시 자신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 준 게 심장수술을 지원해주는 자선단체였기 때문이었다. 한기범은 "마취 깬 순간 딱 '빚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심장병을 앓았고 빚을 졌으니 심장병 자선 경기를 한번 해보자는 계기로 시작했다"며 "뜬금없이 한기범이 찾아와 심장병 어린이 돕기를 한다고 후원금을 내라고 하는데 '그 돈 네가 가지려고 하는 거 아니냐'는 별의별 소리를 다 들었다. 오기가 생기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한기범은 생활비를 걱정하는 반응엔 "방송도 하고 이것저것 합쳐서 최소한의 생활비로 하고 있다. 돈을 떠나서 마음을 비우니 큰 욕심이 안 나더라. 또 두 아들이 또 돈을 번다. 제가 조금 벌어도 괜찮다"고 말했다. 두 아들을 독립시킨 뒤 생활비를 받고 있다는 것. 이제는 함께 선행을 베풀고 산다는 부부는 아들들이 세를 낼 줄 알고 스스로 쇼핑할 줄 알며 느리지만 서서히 제 일을 해나간다는 것에 만족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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