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55년만에 답례..'포항제철 초안 마련' KIST에 포스코 10억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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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최근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10억원을 쾌척한 것으로 확인됐다.
KIST는 50여년 전 포항제철 건설계획 수립 등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다.
KIST 고위 관계자는 "포스코에서 지난달 10억원을 기부했다"며 "기부금 용처를 따로 밝히진 않았지만 포항제철 설립에 기여한 KIST 공로와 미래 과학기술 연구에 힘써달라는 취지로 기부를 결심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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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미래재단, 인류 난제 연구와 신진 연구자 육성 등에 기부금 활용
포스코가 최근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10억원을 쾌척한 것으로 확인됐다. KIST는 50여년 전 포항제철 건설계획 수립 등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해 온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다. KIST는 기부금을 자폐·치매 등 인류 난제 연구와 유망 신진 연구자 육성에 활용할 예정이다.
20일 과학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KIST 미래재단에 과학기술 난제 연구에 써달라며 기부금 10억원을 전달했다. 포항제철 건설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KIST가 지난해 7월 민간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공익법인 미래재단을 설립해 답례 차원에서 이뤄진 기부다.
KIST는 1966년 미국이 '한국의 베트남 파병' 보답으로 지원한 1000만달러 재원으로 설립됐다. 설립 이후 포항제철 건설계획과 전자공업 육성책 등을 수립했다. 이 계획과 대일 청구권 자금을 통해 1968년 설립된 기업이 포스코다. 철강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는 포항제철 건설을 통해 중화학공업 입국 기틀을 다지며 급성장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KIST 미래재단 설립 후 포항제철 설립에 감사함을 표하며 여러차례 기부금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그러던 중 지난달 자폐·치매와 같은 인류 난제 연구에 도전하는 미래재단 취지에 공감해 10억원 직접 기부를 결정했다.
포스코 기부는 50여년 과학기술 출연연 역사에서 첫 대기업 직접 기부 사례다. 25개 출연연은 매년 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 기관을 운영하며 민간으로부터 직접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올해 출연연 전체 예산은 5조8655억원에 이르지만 인건비와 연구비 등이 정해져 있어 해외 석학을 영입하거나 우수 연구자에게 연구비를 장기 지원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출연연 맏형 격인 KIST가 첫 공익재단 미래재단을 설립해 이번 기부가 이뤄졌다. KIST 미래재단은 2012년부터 직원 연봉 1% 기부로 마련된 15억원으로 발족했다. 미래재단 발족 1년간 KIST 뇌과학자들과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진 등이 협업 연구를 시작했다. 또 재단은 연구자 육성과 이공계 장학사업, 한국의 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고 도움을 주는 공적개발원조(ODA) 등도 진행했다.
KIST 고위 관계자는 "포스코에서 지난달 10억원을 기부했다"며 "기부금 용처를 따로 밝히진 않았지만 포항제철 설립에 기여한 KIST 공로와 미래 과학기술 연구에 힘써달라는 취지로 기부를 결심한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KIST는 철강과 조선, 자동차, 중화학 등 핵심 산업 발전을 기여해 온 국내 최초 국가 연구시설로 그간 과학기술 개발을 선도했다"며 "인류의 난제 해결이란 미래재단 설립 취지에 동참하고자 기부금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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