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가격 인하에 '마진 압박'…테슬라 주가 10% 폭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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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했다.
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74% 폭락한 26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10% 가까이 고꾸라진 것은 이른바 '300슬라'(주가 300달러)에 근접했던 최근 기류와는 사뭇 다르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델라니 분석가는 "테슬라가 더 많은 인도량을 위해 가격을 낮추면 중기적으로 마진 역풍이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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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슬라' 근접 테슬라, 주가 돌연 하락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했다.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에 따른 마진 압박 탓이다. 올해 고공행잔을 이어 왔던 넷플릭스 주가 역시 큰 폭 내렸다.
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74% 폭락한 262.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61.20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30일(261.77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가 10% 가까이 고꾸라진 것은 이른바 ‘300슬라’(주가 300달러)에 근접했던 최근 기류와는 사뭇 다르다. 전날 실적 발표에서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힘입어 매출액은 큰 폭 늘었지만, 이익률은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읽힌다.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2분기 249억3000만달러(약 31조6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44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이런 성과를 달성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9.6%로 크게 하락했다. 전년 동기(14.6%)는 물론 1분기(11.4%)보다 뒷걸음질 쳤다. 공격적인 할인 정책에 따른 후유증이다.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 수로 떨어진 건 2021년 1분기 이후 2년여 만이다. 구겐하임의 론 주시코프 분석가는 “테슬라는 가격 할인의 영향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델라니 분석가는 “테슬라가 더 많은 인도량을 위해 가격을 낮추면 중기적으로 마진 역풍이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량 감소 전망 역시 주가를 떨어뜨렸다. 머스크는 “3분기에는 각 공장 시설의 업그레이드 작업으로 인해 생산량이 약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뿐만 아니다. 넷플릭스 주가는 8.41% 급락한 437.42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432.00달러까지 내렸다. 이는 2분기 매출액이 81억8700만달러로 전문가 전망치(83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던 영향이 컸다. 넷플릭스는 구독자들의 계정 무료 공유를 금지하면서 2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큰 폭으로 늘렸으나 분기 매출액은 전망을 밑돌았다.
아울러 헐리우드에서 작가와 배우들이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게 악재로 작용한 데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점도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미국 빅테크를 대표하는 두 회사의 부진은 뉴욕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5% 하락한 1만4063.31에 거래를 마쳤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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