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에 이어 음바페까지...이강인, 꿈의 라인업이 아닌 현실 동료로 함께 훈련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꿈의 라인업이 아니다. 현실이고, 동료이며 함께 팀을 이끌어나갈 자원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2일 오전 0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캠퍼스 PSG'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르아브르 AC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PSG는 이미 지난 12일부터 프리시즌 훈련에 돌입했다. 새롭게 영입한 마누엘 우가르테,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코 아센시오, 셰르 은두르, 밀란 슈크리니아르를 포함해 이강인도 훈련에 참가했다. 이강인은 이날도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며 다가올 시즌을 준비했다.
이강인은 이미 현지 적응을 마친 것처럼 보인다. PSG가 공개한 훈련 사진과 영상을 보면 이강인은 동료들과 벌써부터 장난을 치고 웃으며 훈련에 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선 루이스 엔리케 감독부터 스페인어를 구사할 줄 알기 때문에 소통에 큰 무리가 없다.
여기에 발렌시아 유스 시절 함께 뛰었던 카를로스 솔레르와 후안 베르나트가 PSG에서 뛰고 있다. 특히 솔레르는 매 훈련마다 이강인 옆에 '찰싹' 붙어 있을 정도로 친분을 과시 중이다. 베르나트도 이강인과 대화하는 장면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또한 한국 팬들을 설레게 만드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세계적인 공격수' 중 한 명인 네이마르와 함께 사진이 찍힌 것.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마사지를 받는 침대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이미 한차례 인연이 있다. 이강인은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네이마르와 유니폼을 교환을 요청한 바 있다.
이제는 동료로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이강인은 합류 이후 두 번째 공식 훈련에서도 밝은 모습으로 훈련을 소화했다. 특히 이강인은 강한 압박을 펼치는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하면서 수비진들의 공을 빼앗으려는 모습이 공개됐다. 엔리케 감독이 다가올 시즌에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축구를 구사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PSG 팬들이 기다리던 인물도 훈련에 참가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바로 킬리안 음바페다. 그는 지난 17일 휴가를 마치고 뒤늦게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다. 첫 날은 몸상태를 체크하면서 개인 훈련에 임했고 점차 몸을 끌어올리며 다가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음바페가 팀 훈련에 참가하면서 한국 팬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투 샷이 공개됐다. 이강인은 론도(볼 돌리기)를 하는 상황에 음바페의 공을 탈취했고, 이후 음바페에게 달려가 포옹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음바페도 함박 웃음을 지으며 이강인의 장난을 받아줬다.
또한 음바페는 최근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PSG 잔류를 암시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렸다. 음바페는 훈련 종료 직후 개인 SNS를 통해 "이것이 우리가 축구라고 부르는 것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동생 에단 음바페와 함께 훈련받는 장면을 게시했다.
음바페는 PSG 휴가 복귀 전까지 이적설로 매우 뜨거웠다. 음바페의 이적 사가가 처음 시작된 건 지난달 13일부터였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음바페는 PSG에 그의 결정을 알렸다. 그는 2025년까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2024년에 계약이 만료된다"고 전했다.
이어 "PSG의 입장은 분명하다. 음바페가 이번 여름 재계약을 맺거나 매각시키는 것이다. PSG는 2024년에 음바페를 자유계약(FA) 상태로 잃을 의사가 전혀 없다. PSG는 음바페가 결정에 어떠한 대화도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음바페는 PSG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음바페가 재계약 여부를 알리는 기한은 7월 31일까지다. 하지만 몇 달 동안 진행된 대화 끝에 연장을 거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 음바페가 2번째 편지를 PSG에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스 '레퀴프'는 지난 7일 "음바페는 6월에 클럽에 편지를 보냈고, 7월에 다시 한번 2025년까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그의 열망을 보여줬다"라고 전했다. 스페인 마르카도 "음바페가 재계약을 맺고 싶지 않은 이유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는 두 번째 서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결국 PSG도 분노했다. 알-켈라이피 회장은 5일 루이스 엔리케 감독 부임 기자회견에서 음바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내 입장은 명확하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음바페는 잔류를 원한다면 재계약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 우리도 그가 머물기를 바란다. 세계 최고 선수를 공짜로 내보내고 싶지 않다. 절대 공짜로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 매우 명확한 상황이다. 클럽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PSG의 입장은 명확하다. 이적 혹은 재계약이다. FA로 다른 구단에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PSG는 음바페가 18세였던 시절부터 수많은 돈을 투자해 왔다. 그의 주급부터 천문학적이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음바페가 주급 100만 파운드(약 16억 원)를 받는다는 추측이 있지만, 현재 그의 주급은 65만 파운드(약 10억 8,000만 원)다"라고 설명했다. PSG 입장에서 이적료를 받지 못한다면 막대한 손해라는 의미다.
휴가 중인 음바페에게 PSG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RMC 스포츠'가 공개한 편지 내용에 따르면 PSG는 "클럽은 합의된 시간에 이적 요청에 호의적으로 응답할 것을 보장하면서, 항상 음바페를 클럽에서 보는 것이었다. 우리가 매우 야심찬 영입을 논의했던 것은 사실이나, 이적시장 조건들과 유럽의 규제 제약을 감안해 부분적으로 달성할 수 있었다. 우리는 당신의 요청에 부응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당신은 2022년 여름 보낸 첫 번째 편지에서 진정성 부족을 보여줬다. 구단은 '클럽의 마비'를 피하기 위해 가능한 최선의 옵션을 찾고자 미팅을 요청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데드라인은 7월 31일까지다. 음바페가 8월 이전까지 계약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PSG는 매각을 시도할 계획이다. 반면 레알은 음바페 상황을 유심하게 지켜보고 있다. 오히려 계약이 만료되는 2024년 6월까지 기다리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음바페와 알-켈라이피 회장은 서신을 통해서만 대화를 나눴다. 곧 대면 회담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회담을 통해 음바페의 미래가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음바페가 중간에 두 차례 재계약 거부 뉴스가 가짜라고 발언한 점과, 최근 SNS 게시글 등을 미루어 보아 올 시즌 잔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음바페가 잔류한다면 이강인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선 PSG는 22일 르아브르 AC와의 친선 경기를 통해 프리시즌 일정을 시작한다.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PSG는 25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 알-나스르와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세레소 오사카, 인터밀란과 일본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곧바로 한국으로 넘어와 전북 현대와 친선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사진=kylian.mbappe.for.life(인스타그램), 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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