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만명' 코로나 확진 급증…"방역 대전환, 멀티데믹 온다" 경고

박정렬 기자 2023. 7. 2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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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병원을 포함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검사·입원비용이 유료화되고 일반 병원에서도 환자 진료가 가능해지는 등 코로나19 관리 체계가 '독감'처럼 바뀔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계는 향후 코로나19가 독감처럼 관리될 경우 방역 당국이 적용할 표본 감시 체계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큰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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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관광객들이 관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음 달부터 병원을 포함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검사·입원비용이 유료화되고 일반 병원에서도 환자 진료가 가능해지는 등 코로나19 관리 체계가 '독감'처럼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역 정책의 '대전환'을 앞두고 의료계에선 감염병 감시 체계를 한층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독감 감시 체계도 유행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데, 이 같은 감시 체계를 코로나19에도 적용하면 자칫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번지는 '멀티데믹(감염병의 동시유행)' 상황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코로나19 위기 단계 조정 로드맵' 2단계를 시행할 계획이다. 2단계의 가장 큰 특징은 코로나19 법정 감염병 등급이 두 단계 하향 조정되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코로나19가 독감(인플루엔자)과 '동급'인 4급 감염병이 된다. 이에 따라 일상에서도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우선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보건소의 선별진료소 운영은 종료되고, 생활 지원비·유급 휴가비 지원도 종료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3주 연속 증가해 6개월 만에 하루 3만명이 넘는 등 재유행 조짐이 감지되는 데다, 전년과 달리 한여름까지 독감·감기가 유행하고 있어 국민의 불안감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7월에 이 정도로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 유행(멀티데믹)하는 건 처음 경험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계는 향후 코로나19가 독감처럼 관리될 경우 방역 당국이 적용할 표본 감시 체계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큰 효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독감의 경우, 전국 196개 의료기관이 표본 감시 사업에 참여하는 데 수가 너무 적고 지역별로 독감이 얼마나 유행하고 있는지도 알기가 어렵다. 코로나19에도 이 같은 방식이 적용되면 관리 사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실제 대한아동병원협회 소속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에 따르면 현재 독감은 지역별로 유행 수준이 제각각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전국이 일일생활권에 해당하는 우리나라에서 지역별로 '감염병 지도'를 구축하는 건 오히려 행정력 낭비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표본 감시 체계 고도화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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