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원상복구 비지땀…축협, 발 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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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로 실의에 빠진 조합원 여러분, 조금만 힘내세요! 축협이 적극 돕겠습니다."
이번 폭우가 시작되자마자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부여축협은 조합원인 이씨와 유씨의 축사가 물에 잠겼을 때도 소 구출 작업을 적극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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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복2리서 분뇨 치우기 등 지원
구출한 소 임시 보호소 마련도
“수해로 실의에 빠진 조합원 여러분, 조금만 힘내세요! 축협이 적극 돕겠습니다.”
17일 오후 충남 부여군 규암면 나복2리의 이은영씨와 유만준씨 축사. 방역복을 입고 손에 밀대를 쥔 부여축협(조합장 정만교) 직원들이 축사 바닥에 두껍게 쌓인 토사와 분뇨를 연신 치우고 있었다. 4∼5명이 일렬로 서서 토사와 분뇨를 밀어내면 스키드로더로 이를 퍼 담아 축사 밖에 버리는 작업을 수없이 반복했다.
이날 일시적으로 낮 기온이 크게 오른 탓에 임직원들의 상의는 땀에 흠뻑 젖었고, 이마에는 비 오듯 구슬땀이 쉼 없이 흘렀다. 땀과 토사로 뒤범벅이 된 국성호 부여축협 주임은 “오늘 작업이 매우 힘들지만, 조합원을 위해 하는 일인 만큼 보람도 아주 크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물폭탄이 사흘째 쏟아진 15일, 이곳 축사는 물에 잠겼다. 16일 물은 빠졌지만 밀려든 토사와 분뇨가 뒤섞여 축사 바닥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각종 공구와 기자재, 축사 관리사에 있던 가전제품과 침대 등도 모두 물에 젖어 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었다.
이때 부여축협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이날 지원작업에 나선 것. 정만교 조합장을 비롯한 직원 25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나와 축사 바닥에 쌓인 토사와 분뇨를 하루 종일 치우고 깨끗이 물청소했다. 또한 축사 안팎을 대대적으로 소독했다. 물에 잠긴 축사에는 각종 병원균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리사 안에 있던 물에 젖은 가재도구도 모두 치웠다.
이 작업을 위해 부여축협은 스키드로더와 굴착기까지 동원했다. 18일에는 깨끗해진 바닥에 새 톱밥도 깔고, 인근 이병환씨 축사의 복구 작업을 도왔다.
이은영씨는 “물이 빠진 축사에 나와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축협 직원들이 내 일처럼 도와줘 너무 감사하다”며 “농가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식사도 알아서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축협 조합원이라는 게 자랑스럽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가 시작되자마자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부여축협은 조합원인 이씨와 유씨의 축사가 물에 잠겼을 때도 소 구출 작업을 적극 도왔다. 축협 직원은 “소를 구하느라 목 높이까지 차는 물속에서 4시간가량 있다보니 저체온증까지 오더라”며 힘들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부여축협은 물속에서 구출한 소들이 임시로 지낼 축사도 급히 마련했다. 구출된 소들은 현재 안전한 곳에서 지내고 있으며, 복구를 끝낸 축사에 조만간 재입식될 예정이다.
정 조합장은 “앞으로도 조합원이 어려움을 당하면 축협이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하겠다”며 “이런 지원활동에 묵묵히 따라준 직원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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