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농산물 유통,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월말 모든 미디어를 떠들썩하게 했던 '배탈 나는 방울토마토' 이슈는 바로 전에 있었던 주키니호박 사태와 더불어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과 언론 보도의 문제를 드러냈다.
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유전자변형생물체(LMO) 호박'과 '배탈 나는 방울토마토'가 대형마트와 식자재마트에서 변별 없이 유통돼 식재료로 사용됐다는 사실이 연이어 보도되자 국민은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월말 모든 미디어를 떠들썩하게 했던 ‘배탈 나는 방울토마토’ 이슈는 바로 전에 있었던 주키니호박 사태와 더불어 우리나라 농산물 유통과 언론 보도의 문제를 드러냈다. 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유전자변형생물체(LMO) 호박’과 ‘배탈 나는 방울토마토’가 대형마트와 식자재마트에서 변별 없이 유통돼 식재료로 사용됐다는 사실이 연이어 보도되자 국민은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었다.
처음 문제가 제기되고 조치가 이뤄지기까지 수주의 시간이 지체된 것은 차치하더라도 출하시기를 놓치면 일년 농사를 망칠 수밖에 없는 농가들의 상황을 고려할 때 출하 금지와 판매 금지는 손실이 매우 컸다. 더군다나 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과 없이 퍼져나간 ‘방울토마토가 위험하다’는 인식은 문제가 된 ‘TY올스타’뿐 아니라 토마토 전체에 영향을 끼쳐 다른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까지 피해를 봤다.
이런 일이 반복된 이유는 농산물 유통단계에 있는 조직들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자를 연구하고 만들어내는 조직은 종자 특성을 충분히 알고 농가에 제대로 알렸어야 한다. 미완성 품종이었다면 어떤 경우에도 유통되지 않도록 관리했어야 함은 물론이다. 신품종 토마토를 재배해 출하한 농업경영체에도 책임은 있다. 자신조차 잘 모르는 작물을 시장에 유통할 때는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당연하다. 자신의 이름으로 출하되는 만큼 신품종이라면 더 꼼꼼하게 품종 특성과 숙기를 확인해야 한다.
유통인과 대형마트의 담당 상품기획자(MD)들의 무책임도 문제다. 소매시장과 식자재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이들 가운데 아무도 신품종에 대한 품질 검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격을 의심하게 할 정도다. 이들의 역할은 소비자를 대신해 좋은 상품을 고르고 품질을 선별하는 것이다. 그런 서비스와 편익을 제공하면서 유통 마진을 취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언론도 특정 품종에 대한 언급 없이 방울토마토로 뭉뚱그려 기사를 남발해 피해를 키웠다. 사실에 대한 명확한 설명으로 불안의 실체가 무엇이고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를 알려야 했음에도 언론은 그러지 않았다. 언론은 안전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에게 위해 요소를 구분하게 함으로써 시장에서 문제없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생산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사건이 터진 후 가격을 내려 판매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처음부터 관련 부처와 유통단계에 있는 조직들의 책임 있는 상품관리가 필요하다.
최낙삼 좋은상품연구소장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