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넘게 산불 이어지고 집중호우로 사망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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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지구촌이 신음하고 있다.
미국·유럽·아시아 등 각지에서 폭염·집중호우·산불 등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유럽 '불기둥'=미국 서부·남부는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였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17일 로마·볼로냐·피렌체 등 16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하면서 "폭염으로 최근 응급환자수가 20% 급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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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지구촌이 신음하고 있다. 미국·유럽·아시아 등 각지에서 폭염·집중호우·산불 등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CNN과 영국 로이터통신 보도를 토대로 전세계 피해 현황을 정리했다.
◆미국·유럽 ‘불기둥’=미국 서부·남부는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였다. ‘세계에서 가장 더운 곳’이라고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사막 기온은 16일(현지시각) 기준 53℃까지 치솟으면서 90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애리조나주의 주도(州都) 피닉스의 한낮 최고 기온은 17일 45.5℃까지 올랐다. 이 지역에선 43.3℃를 웃도는 날이 19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유럽도 불볕더위로 들끓고 있다. 지난해 폭염으로 6만1000명가량이 사망했는데 올해도 같은 비극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17일 로마·볼로냐·피렌체 등 16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하면서 “폭염으로 최근 응급환자수가 20%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상고온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산불도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캐나다에선 5월4일 앨버타주 일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산불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캐나다산불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산불이 4000건가량 발생했으며 1000만㏊가 넘는 산림이 소실됐다. 아이슬란드 국토면적(1030만㏊)과 비슷한 규모다.
◆한국·인도 ‘물벼락’=인도에선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다. 몬순(우기) 폭우로 수도 뉴델리를 지나는 야무나강이 범람해 세계적인 문화유산 타지마할까지 침수될 위기에 처했다. 인도 내무부에 따르면 몬순 기간 인도 전역에서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600명 이상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본 북부 아키타현 다이헤이잔은 15일부터 이틀간 415.5㎜의 폭우가 내렸으며, 후지사토마치는 321.5㎜, 센보쿠·가쿠노다테는 321.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는 예년 7월 한달 강우량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13일부터 쏟아진 비로 최근 12년 가운데 호우로 인한 사망자·실종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6시 기준 사망자는 46명, 실종자는 4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서울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 이후 최대 규모다.
과학자들은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지목하고 있다. 안잘 프라카쉬 환경운동가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관측되는 이상고온 현상의 원인은 화석연료 사용에 있다”며 “점점 더 많은 탄소를 대기에 배출하면서 지구 온도는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1.16℃가량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해 세계 지도자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극단적인 기상이 보건과 생태계·경제·농업·에너지·물공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벡 샨다스 미국 포틀랜드 주립대학교 기후변화적응 도시정책학과 교수는 “도시에 더 많은 녹지 공간을 조성해 열섬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며 “에어컨 사용료를 감당할 여력이 없는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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