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 두려워 말아요"…가족 유튜버 '종지부부'[인터뷰]

강운지 인턴 2023. 7. 2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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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태·장은지 사회복지사 부부
딸 임신·출산·육아 기록…라방까지
팬 미팅 10명 정원에 950명 몰려
"딸, 12시간 쭉 자는 '유니콘 베이비'"
"남편이 육아휴직…경력 단절 피했다"
"결혼·출산,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종지부부'를 운영하는 채종태, 장은지 부부와 딸 채움 (사진=종지부부 제공) 2023.07.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상당수의 젊은 사람이 임신 및 출산은 물론, 연애와 결혼조차도 기피하는 시대다. 그런데 스스로를 '결혼·출산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가족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유튜버가 있다. 약 2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종지부부'다.

뉴시스는 지난 14일 중랑구의 한 카페에서 종지부부의 장은지를 만나 크리에이터 활동과 본업, 그리고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종지부부는 지난 2020년 '신혼부부 브이로그'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장은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이었을 때, 남편이 '영상 찍어서 가족들한테나 공유해 보자'라고 제안해서 (유튜브 활동을)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3년 동안 종지부부 채널에는 임신 사실을 알리는 영상, 임신 과정 영상, 출산 당일 영상, 육아 영상 등이 차례로 올라왔다. 그야말로 한 가정의 역사가 담긴 셈이다. 산후 우울증을 비롯해 모유 수유, 출산 후 생리 등 교과서에서 접하기 힘든 생생한 경험담은 덤이다.

한 달에 한 번 진행되는 라방에서는 소탈하고 진솔한 소통이 이뤄진다. 주로 장은지가 전면에 나서서 입담을 과시한다. 대화 중 옆에 앉은 채종태를 장난스럽게 타박하는 장면이 백미다.

해당 방송 클립이 쇼츠 영상으로 게재되면서 조회수와 구독자 수가 폭증했다. 종지부부의 팬인 '쫑쥐스'도 대폭 늘어나, 지난달 진행된 팬 미팅에는 10명 정원에 무려 신청자 950명이 몰렸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종지부부'를 운영하는 채종태, 장은지 부부와 딸 채움 (사진=종지부부 제공) 2023.07.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종지부부는 둘 다 사회복지사다. 사회복지사는 남녀 모두 육아 휴직을 1년씩 누릴 수 있다. 현재 장은지는 출산 후 복직한 상태이며, 채종태가 육아 휴직을 가지고 있다.

장은지는 "보통은 남자들이 승진이나 주위 시선 때문에 눈치를 본다. 그런데 종태는 전혀 그렇지 않았고, 너무나도 움이와 교감하고 싶어 했다"면서 "덕분에 나는 정말 마음 편하게 직장을 다니고 있다. 경력 단절도 막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소위 '워킹맘'의 일상이 버겁지는 않냐고 묻자, 장은지는 "나는 '근수저'다. 아버지는 30년 동안 군대에서 장교로 근무하셨고, 어머니는 중학교 때 핸드볼 선수였다"면서 건강한 체력을 과시했다.

또 "내 MBTI는 I가 빵점이고 E가 백점이다. 그래서 오히려 일하면서 힘을 많이 받는다"며 미소 지었다.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종지부부'의 장은지와 딸 채움 (사진=종지부부 제공) 2023.07.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종지부부의 딸 채움은 '거저 키웠다'라고 표현될 정도로 얌전한 성격을 타고났다. 장은지에 따르면 생후 70일 정도부터 12시간 동안 방에서 혼자 잠들었고, 밥투정은 물론 울음을 터뜨리는 일도 거의 없었다고.

장은지는 "움이는 '유니콘'이다. 주변 어른들도 정말 복 받았다고, 이렇게 순한 아기가 없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부모가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스스로가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고 답했다. "누군가를 위해서 밤을 새우고, 지저분한 옷을 입고, 토사물이 묻어도 더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이타적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어 "만약 여행을 갔을 때 '무료로 더 좋은 방으로 업그레이드 해드릴까요'라고 하면 누구든 승낙할 거다. 그런데 '아기를 더 순하고, 더 잘 자는 아기로 바꿔드릴까요'라는 제안에는 그 어떤 부모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유했다. 즉 '내가 낳은 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아이의 가치는 영원하고 절대적이라는 의미다.

부모로서의 감회를 이야기하던 장은지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었다. 그는 "(움이가)'채움'이라는 이름처럼 항상 사랑으로 가득 채워져 있고, 또 사람들한테 사랑을 채워 줄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공부를 강요할 생각은 없다. 다 엄마 아빠 지능을 닮는다더라. 대충 4년제 대학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종지부부'를 운영하는 채종태, 장은지 부부와 딸 채움 (사진=종지부부 제공) 2023.07.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종지부부는 이 세상 모든 부모를 비롯해, 부모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공감과 격려를 보낸다. 장은지는 "정말 힘들지만 '이런 게 사랑이구나'를 아이를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 정말 새로운 세상을 만난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걸 막연하게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엄마도 했고, 우리 할머니도 했고, 할머니의 할머니도 했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했다.

또 "아이가 어리면 외출이나 여행을 겁내는 부모들이 많다. 우리는 영상을 통해 '아이와 함께라도 충분히 편안하게 외부 활동을 할 수 있고, 생각보다 많은 시민이 도와주신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면서 "설령 미움받는 상황이 있더라도, 함께 공유하며 반면교사 삼으면 좋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강운지 리포터(kuj0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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