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이렇게 많이 팔렸어?'..전기차 '의문의 1패'

최종근 2023. 7. 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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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과 모터가 동시에 탑재된 하이브리드카 보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여전히 가격이 비싸고, 충전에 대한 부담 탓에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카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부적으로 보면 하이브리드카는 올 상반기 17만6699대가 판매돼 작년 보다 36.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16.2% 늘어난 7만8841대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카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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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전기차 가격 '보급 걸림돌'
충전 불편하고 화재 불안감도 여전
'절충형' 하이브리드 인기 몰이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반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실적이 내연기관차를 추월 했다.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엔진과 모터가 동시에 탑재된 하이브리드카 보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증가율은 전기차의 2배에 달했다. 전기차의 경우 여전히 가격이 비싸고, 충전에 대한 부담 탓에 대안으로 하이브리드카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에서 팔린 친환경차는 총 26만4249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하이브리드카는 올 상반기 17만6699대가 판매돼 작년 보다 36.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16.2% 늘어난 7만8841대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카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전기차처럼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은 5731대로 전년 대비 20.3% 감소했고, 수소전기차는 40% 줄어든 2978대에 머물렀다.

기아 K8. 기아 제공

신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하이브리드카 누적 등록 대수는 올 상반기 기준 134만6821대로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2575만7201대 가운데 하이브리드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전년 상반기(4.6%) 대비 0.6%포인트 증가하며 5%대 벽을 넘어섰다.

일부 차종의 경우 하이브리드카가 휘발유 모델을 추월했다. 현대차 그랜저의 상반기 판매대수는 6만2970대였는데, 이 가운데 3만3056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반기 기준 그랜저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휘발유 모델보다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 K8도 상반기 팔린 2만5155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실적은 1만5999대로 60%를 웃돌았다. 기아 쏘렌토도 상반기에만 3만6558대가 판매됐는데, 이 가운데 2만3496대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기아는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미니밴 카니발의 부분변경 차량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충전소 '이피트'에서 차량을 충전하고 있다. 사진=최종근 기자

반면 전기차의 경우 신차가 계속 출시되면서 전체 판매대수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판매가 위축된 모델도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상반기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9504대로 작년 보다 37.1% 줄었고, 기아 EV6도 1만927대로 집계돼 10.1% 감소했다. 두 차량 모두 현대차와 기아의 대표 전기차로 꼽힌다.

관련 인프라가 계속 확충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충전 등의 불편함으로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층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동급 내연기관차의 두배에 달하는 비싼 가격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여기에 전기차 화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높아지는 추세다. 전기차의 배터리셀에 충격이 가해져 열폭주가 발생하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불을 끌 수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전기차 보급 속도가 예상보다는 주춤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당분간은 내연기관차를 하이브리드카가 대체하면서 전기차와 함께 성장하는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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