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기, 걸핏하면 뚝~한국 기업들 눈앞이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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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전기료를 올렸는데, 아직도 걸핏하면 전기가 끊기고 몇 시간 동안 공급이 안 된다네요."
20일 베트남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으로 전력난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난뿐만 아니라 치솟는 전기료도 국내 기업에게는 큰 부담"이라며 "중국 대신 베트남이 새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현지와 공조해 빠르게 전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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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전기료를 올렸는데, 아직도 걸핏하면 전기가 끊기고 몇 시간 동안 공급이 안 된다네요."
20일 베트남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으로 전력난을 꼽았다. 매주 정전이 발생할 정도로 고질적인 전력 공급 문제로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또 잇단 전기료 인상이 기업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베트남은 올해 초 국영 전기회사의 조 단위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전기료를 두 자릿수 인상했다.
최근 베트남 현지의 전력 상황이 악화되면서 잦은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 수요가 급등하자 하이퐁·박닌·동나이 등 주요 공단의 전기 공급도 잇달아 중단됐다. 현지에 진출한 주요 기업 4곳은 올해 최소 한 번 이상의 정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가전이나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공장은 특성상 짧은 시간이라도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지 전자업계 관계자는 "정전이 매주 3~4회는 발생할 정도로 잦아 공장 운영에 일정 부분 차질이 빚어질 정도"라며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각 공장이)정전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는 전력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영 베트남전력공사(EVN)의 만성적인 부실경영이 해결을 지연시키고 있다.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지난 13일 전력 총 공급량의 38%를 차지하는 EVN을 감사한 결과 전력 수급 관리와 수력댐 결함 보수에서 문제를 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만경영과 30~50%에 불과한 신규 발전원의 전력 수요 증가분 충당률을 감안하면 전력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치솟고 있는 전기료도 문제다. 베트남의 전기료는 평균 국민소득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중국·태국 등보다는 낮지만, 라오스나 방글라데시, 인도 등 주변 국가에 비해서도 높다. 베트남 전기료의 평균 판매가는 킬로와트시(kWh)당 1826~2444동(한화 약 97~130원)으로, 지난 3월 EVN이 13.7%~28.2% 인상했다. 두 자릿수로 인상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유럽 등 다른 국가의 기업도 베트남을 향해 전력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 기업을 대표하는 단체 '유로캠'은 지난달 베트남 정부에 빠른 해결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장 자크 부플레 유로캠 베트남 부회장이 "잇단 정전 사태로 베트남 진출 기업이 산업 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빚고 있다"라며 "글로벌 제조 허브 기능을 상실하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언급할 정도다.
베트남 현지에 우리 기업의 진출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에서 전력난 해소를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직접투자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 법인을 낸 우리 기업은 총 303곳이다. 전년 대비 30.6% 늘었으며, 최대 투자국이었던 중국(194곳)보다 약 56% 많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교역액도 약 113조원으로 세 손가락에 꼽히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난뿐만 아니라 치솟는 전기료도 국내 기업에게는 큰 부담"이라며 "중국 대신 베트남이 새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현지와 공조해 빠르게 전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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