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반발에…상파울루 마약촌 한인타운 이주 계획 ‘철회’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마약노숙자촌을 한인타운 내에 들이려던 주정부의 이전 계획이 교민들의 반발에 이틀만에 철회됐습니다.

앞서 현지시간 18일 타르시지우 지 프레이타스 상파울루 주지사는 이른바 '크라콜란지아'로 불리는 마약촌을 봉헤치로 한인타운으로 이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봉헤치로 한인타운 주민들은 온라인 청원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황인상 주상파울루 대한민국 총영사는 이주 계획이 발표된 직후 상파울루주지사와 시장 등에게 관련 정책 집행 시 따르는 교민사회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결국 마약촌 이주 계획 발표 이틀 만에 타르시지우 주지사는 이주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CNN 브라질과 폴랴 등 브라질 언론은 타르시지우 주지사가 현재 마약촌이 위치한 지역과 이동을 계획한 한인타운 지역을 헬기로 둘러본 뒤 철회를 발표했다고 전했습니다.

타르시지우 주지사는 CNN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이주 계획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획을) 철회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문제해결의) 경로를 수정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크라콜란지아 문제 해결을 위한 다른 대안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8일, 상파울루 정부는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던 마약 노숙자들을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치에테강 근처 다리로 이동시켰으나, 며칠 후 이들이 다시 원래 지역으로 도망쳐 이동 작전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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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인 기자 (row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