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악몽이냐, 9연승 상승세냐"…이승엽호, 후반기 첫 9연전에 달린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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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싸움이 진짜죠."
올해 이승엽 감독 체제로 바꾼 두산 베어스는 전반기를 9연승으로 마쳤다.
상승세를 탄 두산은 9연승과 함께 승패마진 +6과 함께 3위(42승1무36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10연승은 두산 구단 최다 연승으로 2000년 김인식 감독과 2018년 김태형 감독 두 차례 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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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후반기 싸움이 진짜죠."
올해 이승엽 감독 체제로 바꾼 두산 베어스는 전반기를 9연승으로 마쳤다.
시즌 초반 승리를 좀처럼 쌓지 못하면서 6위까지 떨어졌고, 승패 마진도 -3이 되기도 했다. 곳곳에서 부상자가 발생했고, 지난해 정규시즌을 9위로 마쳤던 무기력함이 그대로 이어지는 듯 했다.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은 부상으로 5월에 첫 등판해 2경기 만에 방출됐고, 100만 달러를 투자해 영입한 호세 로하스는 기대 이하의 모습이었다.
과감하게 두산은 변신에 나섰다. 딜런을 방출하고 지난해 뛰었던 브랜든 와델을 영입했다. 로하스는 2군에서 재정비를 했다.
상승세를 탄 두산은 9연승과 함께 승패마진 +6과 함께 3위(42승1무36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1위 LG 트윈스(49승2무30패)와 2위 SSG 랜더스(46승1무32패)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올스타 휴식기 마지막날이었던 20일. 이 감독은 "사실 3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6월까지 완벽한 전력으로 싸워보지도 못하다보니 5할 승률을 목표로 했다. 승패마진이 -3까지 갔는데 마지막에 힘을 내면서 +6이 됐다"고 했다
9연승을 달리면서 이 감독도 의미있는 기록 하나를 남겨두게 됐다. 10연승은 두산 구단 최다 연승으로 2000년 김인식 감독과 2018년 김태형 감독 두 차례 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아울러 신임 감독 최다 연승도 함께 걸렸다. 역대 리그에서 정식 감독으로 취임한 첫 해 달성한 최다 연승은 10연승으로 1997년 천보성 LG 감독, 1999년 이희수 한화 감독, 2000년 이광은 LG 감독 3명 밖에 없다.
이 감독은 "억지로 연승을 하고 싶다고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게 아니다. 순리대로 할 것이다. 상대가 우리 팀보다 더 강하고 기세가 좋으면 이길 수가 없다. 연승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승리를 하려고 노력하겠다. 1승보다는 2승이 좋고, 2승보다는 5승이 좋다. 한 경기라도 더 이기려고 할 것이고 승부처가 되면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후반기 KIA 타이거즈를 시작으로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를 차례로 만난다. KIA는 전반기 막바지 10경기에서 7승3패를 기록했고, LG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6승2패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는 두산과 3.5경기 차인 5위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곽빈-브랜든 와델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이 감독은 "마음 먹는다고 되지 않지만, 한 단계씩 올려가려고 한다. 급하게 욕심내는 게 아니다. 강팀과 붙어서 지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LG와 SSG를 상대로 상대전적이 좋지 않다. 일단은 그 격차를 줄여야할 거 같다. 이번 KIA, 롯데, LG전이 굉장히 중요할 거 같다"고 후반기 첫 9연전을 첫 승부처로 짚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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