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텐 하흐 제자' 안드레 오나나 전격 영입...'5+1년 계약'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약스 사제지간'이 재회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드레 오나나가 입단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존 머터우 맨유 디렉터는 "오나나는 기술적 능력과 특색을 갖춘 완벽한 선택이다. 커리어 내내 성공을 거뒀으며 우리가 쌓아 올리고 있는 위닝 멘탈리티에 더욱 힘을 실어줄 걸로 기대된다. 오나나는 이미 세계적인 골키퍼 중 하나이며 우리는 그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더욱 발전할 수 있으리라 굳게 믿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한 오나나는 "맨유에 입단한다는 건 놀라운 영광이다. 이 순간을 위해 평생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극복하고자 열심히 노력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목표를 향해 팀에 기여하는 건 또 다른 놀라운 경험이 될 것이다. 새로운 동료들과, 새로운 야망으로, 새로운 나의 여정이 시작된다"라며 기뻐했다.
그러면서 "맨유는 오랜 역사 동안 놀라운 골키퍼들이 많았다. 나 역시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 에릭 텐 하흐 감독과 다시 함께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 그가 이 위대한 클럽을 위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함께 성공을 향해 달려가겠다"라며 명가 부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맨유가 새 수문장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약 800억 원 정도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유는 4,720만 파운드(약 775억 원)로 오나나 영입에 합의했다. 기본금 4,380만 파운드(약 719억 원)에 추가 340만 파운드(약 56억 원)를 지불할 것이다. 맨유는 오나나가 오는 미국 프리시즌 투어에 합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 수문장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 마지막 유산이라 불리던 데 헤아였다. 지난 2011년에 합류해 에드윈 반 데 사르 이후 불안했던 올드 트래포드 골문을 책임졌다. 번뜩이는 반사 신경과 환상적인 세이브로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입지가 매우 흔들렸다. 잔실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요한 경기마다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치명적인 실수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맨유와 데 헤아가 체결한 계약은 6월 30일부로 만료됐다. 맨유는 데 헤아가 대폭적인 연봉 삭감에 동의했음에도 보다 낮은 주급으로 계약을 체결하고자 보류했다. 맨유는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을 노리고 있다. 이에 앞서 기존 연봉 체계를 손볼 필요가 있다. 데 헤아는 잉글랜드 내에서도 손꼽히는 고액 연봉자인 만큼 눈엣가시다. 결국 맨유는 데 헤아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그렇게 동행은 마침표를 찍었다.
데 헤아 대체자로 오나나가 거론됐다. 아약스 시절 텐 하흐 감독과 연을 맺은 것도 크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맨유는 다른 옵션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 오나나와 접촉했다"라고 영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 또한 "맨유는 인터밀란 골키퍼 오나나를 영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터밀란 피에로 아우실로 디렉터와 맨유 데이비드 해리슨 디렉터가 만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오나나는 2016-17시즌 아약스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이후 아약스 넘버원으로 성장해 경기를 거듭할수록 눈에 띄게 성장했다. 아약스 통산 214경기 동안 192실점을 기록했으며 클린시트(무실점)는 85회에 달한다.
정점은 2018-19시즌이었다. 당시 아약스는 UCL에서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를 꺾으며 준결승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수호신' 오나나는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12경기에서 13실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선방 능력을 보여줬다.
맹활약은 계속됐다. 오나나는 아약스를 떠나 인터밀란에 입단해 빅리그에 입성했다. 지난 시즌 코파 이탈리아 우승,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이탈리아 슈퍼컵)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이라는 결실까지 맺었다.
그런 오나나에게 맨유가 접근했다. 다만 협상은 쉽지 않았다. 최근 오일머니와 함께 전 세계 슈퍼스타들을 쓸어 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접근했기 때문.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맨유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 클럽에 관심을 받고 있는 오나나를 두고 치열한 영입전을 벌이고 있다. 매년 그랬듯 올드 트래포드에 백만 가지 이적 루머가 떠돌고 있는 긴 여름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데 헤아와 새 계약을 맺지 않아 골키퍼 포지션이 압박을 받는다. 인터밀란 넘버원 골키퍼 오나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우디와 경쟁 중이다. 아약스 시절 텐 하흐 감독 밑에서 뛰었으며 볼을 다루는 능력이 데 헤아와 완전히 정반대다. 텐 하흐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에 알맞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맨유가 결국 소원을 이뤘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오나나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하비에르 사네티 부회장과 마지막 만찬을 즐겼다", "최종 세부 사항을 마무리 짓고 있다", "모든 당사자는 오나나가 맨유 선수가 될 걸로 기대한다", "오나나나 맨유로 향한다"라며 '던 딜'을 의미하는 시그니처 'Here we go'를 남겼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오나나 영입이 공식 발표됐다. 텐 하흐 감독은 그토록 원했던 제자를 품에 안았으며 맨유는 새로운 수호신과 함께 명가 부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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