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와 복달임 [우리말 톺아보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맘때쯤이면 뉴스에서 '삼계탕 값이 얼마다'라는 보도가 나오곤 한다.
삼계탕은 복날에 많이 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복날에는 "복달임하셨습니까?"라고 인사를 했는데 '복달임'은 기력이 없는 삼복 때 쇠한 기력을 보충하고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영양가 있는 고기로 국을 끓여 먹는 것을 말한다.
요즈음은 복달임 음식으로 주로 삼계탕을 먹지만 옛날에는 쇠고기 양지머리로 만든 육개장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맘때쯤이면 뉴스에서 '삼계탕 값이 얼마다'라는 보도가 나오곤 한다. 삼계탕은 복날에 많이 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중복으로, 삼복 기간의 한가운데에 있다. 한동안 비가 너무 많이 와 걱정이었는데 비가 그치자마자 무더위가 시작되었다. 삼복더위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닌 듯하다.
복날의 '복'은 '엎드리다', '굴복하다'라는 뜻의 '伏'자이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복날은 '장차 일어나고자 하는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이다. 삼복은 절기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예로부터 지금까지 국민들이 가장 많이 챙기는 속절 중 하나가 되었다.
'삼복 기간에는 입술에 묻은 밥알도 무겁다'라는 말이 있다. 삼복에는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어 밥알 하나의 무게조차도 힘겹다는 뜻으로, 삼복 때의 더위를 이겨내기가 힘들다는 말이다. 복날에는 "복달임하셨습니까?"라고 인사를 했는데 '복달임'은 기력이 없는 삼복 때 쇠한 기력을 보충하고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영양가 있는 고기로 국을 끓여 먹는 것을 말한다. 요즈음은 복달임 음식으로 주로 삼계탕을 먹지만 옛날에는 쇠고기 양지머리로 만든 육개장도 즐겨 먹었다고 한다.
복달임하는 일로 여러 사람이 모여서 노는 놀이를 '복놀이'라고 한다(이것을 '복달임'이라고도 한다). 주로 시원한 계곡을 찾아 발을 담그거나 바닷가 모래밭에서 모래찜질을 하는 것이었다. 선인들은 무더운 삼복 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시원한 곳에서 잠깐 쉬면서 농사일로 힘든 여름 중간에 휴식을 취하고 기력을 회복했던 것 같다.
삼복 기간 하루쯤 복달임과 복놀이를 하며 더위를 이겨 내면 어떨까.
이윤미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담임교사 폭행' 초등 6학년생 전학 결정... 최고 수위
- "15일 만에 결혼 확신"...옥순♥광수 직접 밝힌 결혼 비화
- "천국에선 행복하시라"... 교사도, 학생도, 시민들도 초등교사 죽음에 울었다
- 양말, 신발, 명함… 지하차도 곳곳에 남은 참상의 흔적들
- 장관은 지시, 단장은 묵인... '4대강 반대' 단체가 조사위 장악했다
- "내가 현장에 갔어도 바뀔 것 없다"... 김영환 충북지사 발언 논란
- '출연료 100억' 백발의 양조위라니... 뉴진스 뮤비 '아찔한 등장'
- 이란 체감온도 66.7도, 생존 한계선도 돌파... "극한 기후가 인류를 죽인다"
- 홍석천, 시상식서 덱스 볼뽀뽀…"양해 구했다"
- "장갑차도 철수한 곳, 당신 아들이라도 구명조끼 없이 내몰았겠나" 해병대 비판 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