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 6월 거래는 감소…집값은 역대 2위

지난달 미국의 주택 거래가 감소했음에도 가격은 역대 2위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달보다 3.3% 감소한 416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고 현지시간 20일 밝혔습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18.9% 급감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한 집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6월 거래된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1만 200달러(약 5억 2,424만 원)로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떨어져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NAR에 따르면 지난 1999년 1월 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미국의 집값이 4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5월과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거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가격만 뛴 것은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매물로 나온 집이 적다 보니 매수자들끼리 경쟁이 붙어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입니다.

6월 말 현재 시장에 등록된 주택 매물은 108만 가구로 1년 전보다 13.6% 급감한 수준입니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 매매 건수는 감소했지만, 집값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견고한 흐름을 유지했다"며 "제한된 공급으로 한 집에 여러 건의 매수 제안이 들어오는 일이 흔해지면서 지난달 팔린 주택의 3분의 1이 호가보다 높게 팔렸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집주인들이 살던 집을 팔고 새집을 구하려면 예전보다 훨씬 높은 대출 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에 매도를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주 현재 평균 6.96%로 전년 동기(5.51%)는 물론 전주(6.81%)보다 높아졌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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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인 기자 (row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