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못피는 中 전기車 ETF…전저점 코앞에 퇴직금 넣은 개미 '울상'

이사민 기자 2023. 7. 2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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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ETF(상장지수펀드)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퇴직연금을 쏟아부었던 개미들이 아우성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지표 부진과 미·중 분쟁 영향으로 중국 및 홍콩 ETF가 약세"라며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IRA 피해가 예상되면서 국내(2차전지 관련주)와 주가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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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단(평균단가) ○○○○원인데 탈출할 수 있을까요?"

중국 전기차 ETF(상장지수펀드)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퇴직연금을 쏟아부었던 개미들이 아우성친다. 게다가 올해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는 상황이다.

20일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전일 대비 90원(0.93%) 오른 978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소폭 오르며 마감했지만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날에는 종가 969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달 16일에 기록한 전저점 966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2020년 12월에 상장한 이후 이듬해 11월에는 2만725원으로 연고점을 찍었다. 이후 내리 하락세를 보이다가 반등에 성공해 지난해 1만7070원까지 회복했지만, 올해에만 17% 넘게 떨어지며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급기야 지난달 초에는 주가 1만원이 깨지고 말았다.

주가는 역대 최저가를 기록 중이지만 개미들은 투자금은 지속적으로 넣고 있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를 1353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이 순매수한 상품 가운데 5위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 3개월 사이에만 1076억원을 사들였는데 최근 주가가 부진하면서 대거 물타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中 전기車의 배신'…부진한 수익률에도 투자금 쏟아붓는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지난해 6월 해외주식형 상품 최초로 시가총액 4조원을 돌파하며 '대박' 상품으로 각광 받았지만 1년 만에 상황을 뒤바뀌었다. 여전히 해외주식형 상품 중에선 최대 규모지만 2조7000억원대로 급감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Solactive China Electric Vehicle' 지수를 추종한다.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다투는 CATL(닝더스다이)과 BYD(비야디) 등을 담아 중국 전기차 산업에 투자한다.

그러나 중국 경기지표 부진과 미·중 분쟁 영향으로 중국 업체들이 일제히 부진한 주가를 보이면서 상황은 1년 만에 180도 달라졌다. 게다가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로 북미 지역 외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가격 경쟁 부담이 크게 늘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지표 부진과 미·중 분쟁 영향으로 중국 및 홍콩 ETF가 약세"라며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IRA 피해가 예상되면서 국내(2차전지 관련주)와 주가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진을 겪는 중국 증시는 호전된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증시는 낮아진 성장 기대감에 대한 가격 반영이 충분히 진행된 수준"이라며 "누적된 정책 효과가 구체화될 4분기까지 U자형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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