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다에 헝다까지… 中 부동산 부실 뇌관 터지나

김은정 기자 2023. 7. 21.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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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2년 누적 손실 142조원

중국의 대형 부동산 기업인 완다(萬達) 그룹의 채무불이행 우려와 함께 또 다른 부동산 기업 헝다(恒大) 그룹의 기록적인 적자가 드러나면서,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돼 온 부동산 부실 문제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완다그룹 핵심 계열사로 부동산 관리 부문을 맡고 있는 다롄완다상업관리그룹(DWCM)은 오는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4억 달러 채권 원리금 중 2억 달러가 부족하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이 소식에 완다그룹 달러 채권 가격은 14일 94.8센트에서 17일 73.4센트로 23% 급락했다.

DWCM은 상하이, 저장성, 장쑤성 등 중국 요지에 472개 쇼핑몰을 운영하는 부동산 대기업이다. 2015년 이후 줄곧 상장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해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최근에는 대규모 분식회계설(說)까지 돌았다. S&P와 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4월부터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완다뿐만 아니라 2021년 파산 위기에 몰렸던 헝다 그룹도 중국 부동산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실적 발표를 건너뛰었다가 18일 2021~2022년 실적을 한꺼번에 내놓은 헝다는 2년간 누적 8120억 위안(약 142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헝다는 지난해 3월부터 거래가 중지된 상태다.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A주에 상장된 부동산 기업 가운데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67곳 중 42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경제가 2분기에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징후들이 드러나는 가운데, 부동산 부문 침체가 심화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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