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모래성’ 제방과 경고 무시가 낳은 지하차도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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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부 지방을 강타한 기록적 폭우로 산사태와 하천 범람이 속출하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산사태 피해가 컸던 경북에서만 사망 및 실종자가 30명 가까이 나왔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는 인근 미호강의 범람으로 침수돼 차량 15대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고립된 채 집단참사를 당했다.
15일 오전 발생한 역대 최악의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지하 공간이 침수 사고에 얼마나 취약한 곳인가를 무섭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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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발생한 역대 최악의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지하 공간이 침수 사고에 얼마나 취약한 곳인가를 무섭게 보여준다. 지하차도에서 가까운 미호강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강물이 순식간에 밀려들어와 길이 436m의 지하차도 터널이 천장까지 잠기기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참사를 막을 몇 차례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는 점이다. 지하차도가 침수되기 2시간 10분 전 하천 수위가 심각 단계에 도달하자 금강홍수통제소는 청주시 흥덕구청에 “주민 통제 조치를 내려 달라”고 전달했다. 침수 40분 전에는 인근 미호천교 확장 공사의 감리회사 단장이 “궁평 지하차도 침수 우려가 있으니 차량을 통제해 달라”고 경찰에 신고했다. 유관 기관의 잇단 요청에도 교통 통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은 경위가 무엇인가.
이번 참사의 직접적 원인은 임시 제방 붕괴다. 그런데 제방을 “허술하게 모래로 쌓고 방수포로 덮었다”는 것이 주민들 증언이다. 빗물 자동 차단시설은 없었고 배수펌프도 작동하지 않았다. 2020년 3명이 숨진 부산 초량 지하차도 침수 사고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당시 정부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자동 차단시설 구축을 발표했는데 궁평 지하차도는 올 9월에나 설치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단시간에 쏟아진 극한 호우였다고는 하나 예보된 폭우에 인명 피해를 이렇게 키울 일이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기상 예보에 따른 하천과 도로 통제, 주민 대피라는 단기적 대응은 물론이고 장기적 재해 방지 대책에 소홀함은 없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번에 산사태로 20명 가까운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의 경우 일부 지역은 군이 지정한 산사태 취약 지역에서 벗어나 있었다. 기후 위기로 재해 규모와 양태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위험 예측과 재난 대비 매뉴얼도 상황 변화에 맞게 수시로 개선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동아일보 7월 17일자 사설 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
1. 윗글을 읽고 보일 반응으로 적절한 것을 고르세요. ① 궁평 지하차도는 침수 우려 지역에서 벗어나 있어서 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어. ② 궁평 지하차도의 빗물 자동 차단시설은 갑자기 몰려드는 물에 작동되지 못했어. ③ 산사태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의 일부 지역은 산사태 취약 지역이 아니었어. 2. 다음 중 윗글의 요지를 정리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을 고르세요. ① 기후 위기로 인해 달라지는 재해 상황에 걸맞은 준비가 필요하다. ② 극한 호우에 장기적 재해 방지 대책을 세우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③ 재난 대비 매뉴얼을 빈번하게 개선하는 것은 혼란만 불러올 것이다. |
김재성 동아이지에듀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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