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최고 부산국제영화제 키워낸 ‘한국 영화 외교관’

신정선 기자 2023. 7. 2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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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문예대상] 김동호 이사장
/장련성 기자

2023년 만해문예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동호(86·사진)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한국 영화의 외교관’이자 ‘부산국제영화제의 아버지’로 불린다. 공무원 출신인 그는 영화진흥공사 사장과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문화부 차관을 지내면서 한국 영화를 해외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그는 영화계도 정부도 해외 영화계 사정에 깜깜하던 시절, 유럽·중앙아시아·동유럽 등지에서 순회 상영회를 열며 한국 영화를 알렸다. 그가 뿌린 씨앗들은 오늘날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수상이라는 화려한 꽃으로 피어나게 됐다.

김 전 이사장은 국내 최초의 국제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키워낸 주역이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을 맡은 그는 전용차량도 없이 영화가 상영되는 부산 남포동과 해운대 사이를 퀵서비스 오토바이 뒷자리에 타고 오가며 초대한 영화인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 설득하려 애썼다. 2010년까지 15년간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을 지내는 사이 부산국제영화제의 주무대가 된 영화의전당이 들어선 것도 그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이사장은 “만해 한용운 선생께서 걸어오셨던 길을 되짚어보면서 우리 사회와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저의 남은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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