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꼴찌 디즈니+, 500억 쏟은 ‘한국형 히어로’ 승부수
누적 2억뷰의 히어로물 웹툰 원작… 조인성·류승범 등 출연진들 화려
“블록버스터 영화 한 작품에 2000컷의 CG(컴퓨터 그래픽) 장면이 등장합니다. 우리 작품은 7540컷이 들어 있습니다.”
글로벌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에서 공개되는 한국형 히어로물 ‘무빙’에 얼마나 많은 VFX(시각특수효과)가 들어갔는지 보여주는 발언이다. 이 작품의 VFX를 총괄한 이성규 수퍼바이저는 “처음엔 작가가 각본을 가져올 때마다 솔직히 미웠다”고 했다.
이 수퍼바이저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할리우드처럼 부수고 던지는 화려한 초능력자가 아닌, 각자의 삶과 이야기가 녹아있는 ‘한국형 초능력자’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싶었다. ‘이건 CG 같지는 않은데, 어떻게 찍었지? CG인가’란 생각을 해주신다면 좋겠다”고 했다.
‘무빙’은 비행기 옆을 나란히 나는 조인성과, 어떤 상처를 입어도 금방 회복하는 류승룡, 소리만 듣고 목표물을 백발백중하는 한효주가 나오는 드라마다. 초능력을 갖춘 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숨긴 채 살아가다, 자신들의 능력을 물려받은 자녀를 위협하는 세력이 등장하자 맞서 싸우는 이야기. 배우 류승범이 이들 초능력자의 숨통을 조이는 ‘프랭크’역으로 오랜만에 드라마에 모습을 나타낸다.
만화가 강풀이 그린 누적 2억뷰의 동명 웹툰이 원작. 강 작가가 직접 각본을 맡았고, 킹덤 시즌2를 연출한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금껏 공개된 한국 드라마 중 역대 최대인 500억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작품이기도 하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한국형 히어로'였다. 한국형 히어로들은 각자 돈가스집, 수퍼마켓,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자식 등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초인적 힘을 발휘해 싸운다.
오는 9일에 20부작 중 7편을 먼저 공개한 후, 매주 2편씩을 추가로 공개한다. 박 감독은 “7화까지는 초능력을 물려받은 자녀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7화 이후엔 20년 전 부모의 이야기로 돌아갔다가, 다시 현재로 나온다”며 “액션, 멜로, 가족애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 있기에 20부작이 결코 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무빙은 디즈니+가 던지는 올해 최대의 승부수다. 디즈니+ 월간 앱 이용자 수(모바일 인덱스 기준)는 지난 5월 약 179만. 넷플릭스(1153만), 티빙(514만), 쿠팡플레이(431만), 웨이브(391만)와 비교하면 사실상 최하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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