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명품 살 형편 안 되지만…‘스몰 럭셔리’ 즐기는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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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일상에서 작은 사치(스몰 럭셔리)를 누리는 문화가 2030세대를 위주로 확산하고 있다.
20만 원 내외의 니치 향수나 10만 원을 넘지 않는 명품 화장품을 구매하는 식이다.
고가 명품 구매 여력이 없는 젊은 세대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호화로움을 누리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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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백화점·호텔 관련매출 증가
고물가 속 일상에서 작은 사치(스몰 럭셔리)를 누리는 문화가 2030세대를 위주로 확산하고 있다. 20만 원 내외의 니치 향수나 10만 원을 넘지 않는 명품 화장품을 구매하는 식이다. 고가 명품 구매 여력이 없는 젊은 세대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호화로움을 누리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니치 향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나 뛰었다. 바이레도 딥디크 르라보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용량과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00㎖ 기준 20만~4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향수 브랜드다. 샤넬 디올 시슬리 등 명품 화장품 매출도 14% 올랐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화장품 매출은 15% 이상 증가했고, 이 중 명품 브랜드 화장품 매출은 20%나 뛰었다. 니치 향수 매출은 10%가량 신장했다.
스몰 럭셔리 상품군의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에 반해 이 기간 백화점 명품 매출은 오히려 떨어지거나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해외 명품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0.5% 떨어졌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해외 명품 매출 신장률도 1%에 불과했다.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샤넬이나 디올 립스틱류는 4만~5만 원대로 지인 선물로 자주 구매한다”며 “부담이 크지 않지만 명품 브랜드다 보니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호텔 업계는 아예 스몰 럭셔리를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한다. 빙수 가격을 인상하면서도 품질 좋고 수급이 힘든 제주산 애플망고를 사용했음을 강조하는 식이다. 시그니엘 부산이 판매하는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8만 원이지만 젊은 세대에 인기다. 1잔에 3만 원 안팎인 하이볼도 호텔에서는 작은 사치가 된다. 시그니엘 부산 관계자는 “호텔 라운지에서 빙수와 함께 위스키를 즐기며 인증 사진을 남기는 20~40대 여성 고객이 많다”며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최근 전통차를 가미한 하이볼을 출시했는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고물가에 비교적 가격이 낮은 럭셔리 상품으로 2030세대가 자기 만족을 추구한다고 해석했다. 숙명여대 최철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남에게 보여지는 것을 중요시하는 MZ세대는 소비를 통해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크다”며 “본인의 예산 안에서 접근 가능한 스몰 럭셔리 상품을 구매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를 과시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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