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보고’ 장벽 낮추는 SaaS 플랫폼 뜬다···의료 바이오, 환경, 산업안전 등 분야별 데이터 관리 및 규제 의무보고 강화 움직임

손봉석 기자 2023. 7. 21.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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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aS 이미지



클릭 몇 번 만으로 체계적인 의무보고를 가능케 하는 전문 SaaS(Software as a Service) 플랫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의무보고’란 각 산업군별 규제기관 또는 운영기관에서 요구하는 데이터 및 자료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 의료·바이오, 탄소관리 등 중요도 높은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업일수록 규제 보고 양식에 맞춘 데이터 관리 및 검증이 필수다.

문제는, 아직 국내 시장의 경우 이 같은 기반이 제대로 자리잡혀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의무보고에 필요한 지속적인 데이터 관리 여력 부족은 물론, 소요 비용이나 전문성 면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아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AI, 블록체인과 같은 고도화 된 기술들을 기반으로 의무보고를 손쉽게 해결 중인 사례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는 의약품 안전성 관리 솔루션 ‘메이븐 세이프티(Maven Safety)’를 새롭게 론칭하고, 중소 규모의 기업들도 간편하고 손쉽게 국제 표준 서식에 맞춰 의약품 안전성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임상시험 의약품의 안전성 관리 정기보고 제도(Development Safety Update Report, DSUR) 의무화로 인해 의약품 안전성 관련 규제가 심화되고 있으나, 세이프티 DB 관리(안전성 자료 관리) 소프트웨어의 초기 도입 및 유지 비용이 높아 관련 기업들의 접근성이 낮았다.

제이앤피메디가 개발한 ‘메이븐 세이프티(Maven Safety)’는 프로젝트 목적과 규모에 따라 필요한 기능만 선택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구독형 SaaS 솔루션으로 구현해 별도의 설치 없이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화했다. 국제 표준 서식에 맞춰 데이터 관리를 손쉽게 돕는 메이븐 세이프티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책정돼 데이터 관리가 필수적이지만 비용 부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메이븐 세이프티는 ▲규제기관 보고 최적화 ▲협업 기반 세이프티 데이터 관리 ▲임상연구 생산성 확대 등 업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였다. 국내 규제기관 보고를 위한 E2B(R3) 양식에 맞춘 데이터 입력 기능, 손쉬운 파일 변환 기능, 수월해진 아카이빙으로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를 지원한다. 특히, 협업 기반 툴과의 연동도 편리하다. 제품 내 워크 스페이스 및 폴더를 생성하거나 이용자 접근 권한을 별도로 설정할 수 있어 내·외부 사용자는 물론, 유관기업 및 기관과의 유연한 협업이 가능하다.

감사 추적 기능을 통해 임상 데이터 조작을 방지하고 무결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승인 및 코멘트 기능을 활용하면 데이터에 대한 상호 리뷰와 의견 교류 또한 가능하다.

탄소중립은 의무보고가 요구되는 대표적인 시장이다. 유럽의 경우 2026년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을 앞두고 불과 몇 개월 뒤인 오는 10월부터 탄소배출량 의무보고가 시작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또한 기후 정보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어 탄소중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처럼 해외수출 기업들의 탄소중립 의무보고 대응 마련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탄소중립 SaaS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구테크 스타트업 오후두시랩이 출시한 ‘그린플로’가 출시와 동시에 탄소관리를 필요로 하는 분야별 다양한 기업들로부터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린플로를 찾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선제적 대응을 위한 자발적 노력에 있다. 탄소저감 압박을 크게 받아 온 패션 기업부터, 소비재, 철강, 화학 등에 이르기까지 그린플로를 통한 의무보고 대응 체계 마련을 위한 협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린플로가 이처럼 탄소중립 고관여 기업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요인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쉽고 편리한 사용성 △합리적인 예산 △고도화된 AI 기술 접목이 그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탄소중립 의무보고 작업을 위해서는 기업 내에 ESG 담당 조직 및 전문 인력 배치를 고려하거나, 별도의 외부 서비스 이용으로 1건 당 수천만 원이 소요되던 상황이었으나, SaaS 기반의 그린플로 등장으로 이제는 기술이 여러 산재한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는 시대를 맞게 됐다.

그린플로를 활용하면 오후두시랩이 특허 출원한 비용 기반 탄소배출량 측정 기술을 통해, 세무·회계 데이터만으로도 실제 사용량에 기반한 탄소배출량 계산이 가능하다. 분석 범위도 넓고 다양해 화석연료로 인한 직접배출(scope1), 전기와 같은 에너지를 통한 간접배출(scope2)은 물론, 측정이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공급망 전반에 걸친 기타 간접배출(scope3) 영역까지 손쉽게 계산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그린플로를 통해 측정된 데이터는 여러 종류의 국제 보고서 양식을 채울 수 있도록 팩트시트 형태로 출력하는 기능을 지원해 탄소관리의 대중화를 앞당겼다는 평가다.

그린플로의 AI는 사용 기업의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확도가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 각 기업의 배출 특성을 진단하고, 효과적인 탄소 저감 방안을 전략적으로 제안해 주는 산업별 ‘공정 과정 추천 기능’으로도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스마트제조 전문 기업 위즈코어는 인공지능(AI) 광학문자인식(OCR) 기반 스마트 안전 문서 관리 솔루션 ‘세이플리(SAFELY)’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재해를 예방하고, 현장 안전보건관리 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이플리는 중대재해처벌법 등 산업안전 관련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까다로운 안전 문서를 관리해야 하는 현장 안전 관리자를 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솔루션이다.

세이플리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안전 문서의 저장과 보관 절차를 자동화한 것이 특징이다. AI OCR 기반 텍스트 인식 및 추출, RPA 기반 문서 자동 분류 등 산업 안전 문서 관리 과정의 번거로운 과정을 사진 촬영 한 번으로 해결할 수 있다. 세이플리 앱을 다운로드한 사용자가 휴대폰으로 문서를 촬영하면 세이플리가 내용을 스캔해 자동으로 주요 키워드를 추출하고, 클라우드 서버에 종류별로 저장해주어 문서 관리 과정을 간소화했다.

또, 산업 현장의 다양한 환경을 고려한 AI 기반 자동 보정 기능은 어두운 조명 아래 촬영된 사진이나 훼손된 문서도 인식해주며, 딥러닝·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통한 맞춤형 텍스트 교정 기능을 함께 탑재해 현장 안전 관리자의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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