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의 트렌드&브랜드]'슈퍼 개인'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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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8시에 줌에서 모여 세일러문 콘텐츠 만들면서 놀까.' 트위터에 포스팅이 올라오자마자 몇몇 팔로워가 리트윗을 하며 '세일러 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알린다.
저녁 8시가 되자 공유된 줌 링크를 타고 하나둘 모인 세일러문 팬들은 별다른 대화 없이 각자의 화면에서 세일러문 캐릭터를 그리는 것을 말없이 지켜본다.
콘텐츠 창작의 장벽은 더욱 낮아질 것이며 개인은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도 손쉽게 창작하고 팬과 연결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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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8시에 줌에서 모여 세일러문 콘텐츠 만들면서 놀까.' 트위터에 포스팅이 올라오자마자 몇몇 팔로워가 리트윗을 하며 '세일러 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알린다. 저녁 8시가 되자 공유된 줌 링크를 타고 하나둘 모인 세일러문 팬들은 별다른 대화 없이 각자의 화면에서 세일러문 캐릭터를 그리는 것을 말없이 지켜본다. 1시간쯤 지났을까. 완성된 캐릭터 이미지가 화면을 채우고 그 완성과정을 지켜보던 Z세대 또래들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와 일러스트 이미지를 그 자리에서 지목하며 거래를 시작한다. 디지털 공간에서 만나 놀이와 창작, 공유와 구매를 한자리에서 하는 것이다.
전문 일러스트 작가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일상의 놀이가 된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이야기다. 태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통해 유튜브로 세상을 만난 Z세대와 알파세대는 자신의 콘텐츠를 만들며 취향을 표현하고 여기에 공감하는 친구들과 연결돼 일찍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이 소셜미디어의 인플루언서와 구분되는 것은 자신만의 콘텐츠를 창작하고 내면의 열정을 표출하며 사람들과 연결돼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콘텐츠를 중심에 둔 이들의 소통능력은 기성세대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탁월하다. 채팅형 소설창작 플랫폼 '채티'에서 활동하는 Z세대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후원하는 회장과 팬들을 관리해주는 매니저를 두고 있다. 작가의 팬들은 '작가님'이라고 깍듯이 예우하며 디지털 세계에서 팬 초청 이벤트를 열고 후원금을 기부하는 오프라인 행사도 한다. 작품을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팬을 참여시키고 관계를 형성하며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는 소통능력이 탁월하다. 소통을 잘하는 Z세대 작가가 더 큰 수익을 가진다. 디지털 기술과 도구가 다양한 창작자가 손쉽게 콘텐츠를 생산하고 공유하며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창작의 수고를 덜어줘 더 많은 콘텐츠를 생산하게 한다.
다양한 창작자가 더 많은 콘텐츠 수요를 불러오고 다양한 플랫폼의 이용자 수를 늘려 시장의 확장과 가속화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활성화한다. 이용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이해하고 적용한 콘텐츠는 타깃 이용자를 더 세분화하고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정교화한다. 창작활동을 도와주는 서비스 역시 늘고 있다. 영상 자동편집, 음악분석, 가상연기자, 오디오콘텐츠 제작 등 창작자들이 창작활동에 몰입하고 전문적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들이 창작생태계 확장을 이끌고 있다.
이제 웹3.0 환경에서 생성형 AI가 창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내 생각과 취향을 입력하면 AI가 스토리텔링부터 세계관 구축, 캐릭터 창작, 원하는 그림톤의 작품을 완성해준다. 콘텐츠 창작의 장벽은 더욱 낮아질 것이며 개인은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도 손쉽게 창작하고 팬과 연결돼 거래할 수 있게 됐다. 개인이 생성형 AI와 협업해 디즈니처럼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슈퍼 개인의 탄생이 목전에 와 있다.
박준영 크로스IMC 대표컨설턴트(Z의 스마트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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