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첫 외박인데"…14시간 만 주검으로

여현교 기자 2023. 7. 21. 00: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실종자 수색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원의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유족들은 안전조치에 조금만 신경 썼어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며 오열했습니다.

산사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 급류에 실종됐던 채 상병은 그제(19일) 밤 실종 14시간 만에 발견됐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수색 작업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종자 수색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원의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유족들은 안전조치에 조금만 신경 썼어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며 오열했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대 체육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

입대 4개월여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의 영정 앞에서 엄마는 오열만 할 뿐 아들의 얼굴을 차마 쳐다보지 못합니다.

구명조끼만 입었어도 막을 수 있었을 사고,

[고 채수근 상병 어머니 :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는 우리 아들, 사랑스러운 아들이었는데 이게 뭐냐고요. 너무 억울해요, 너무 억울해. 구명조끼만 입었으면 살 수 있었을 건데.]

산사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 급류에 실종됐던 채 상병은 그제(19일) 밤 실종 14시간 만에 발견됐습니다.

집안의 장손이었던 채 상병은 10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어렵게 얻은 외동아들이었습니다.

건축가를 꿈꾸는 건축학도로 다음 주 입대 후 첫 외박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친척과 이웃들은 기념일마다 용돈을 모아 부모님을 지극정성으로 챙긴 효자였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유가족 : 수근아, 삼촌이 왔다. 엄마한테 소고기나 보내지 말지….]

사고 현장에서는 수색 작업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숨진 해병대원이 사고가 난 곳 인근입니다.

물밑 유속이 빠른 데다 갑자기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사고가 났습니다.

목격자들은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은 수색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사고 목격자 : 보면서도 물이 좀 빨랐어. 물이 무섭더라고, 보고 있는데.]

군사경찰은 사고 현장을 찾아 당시 대원들의 모습이 담긴 CCTV를 수거하는 등 본격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일병에서 1계급 추서된 고 채 상병의 영결식은 내일 엄수됩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원형희)

여현교 기자 yhg@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