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폭행에 멍드는 교권 “동료 교사 죽음 남 일 같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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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내 한 학교에 근무 중인 A교사는 몸이 성할 날이 없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지난 18일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동료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접한 강원도내 교육계 내부에서도 "남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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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교권침해 접수 올들어 90건
“교육활동 보호 시스템 마련 필요”
강원도내 한 학교에 근무 중인 A교사는 몸이 성할 날이 없다. 장애가 있는 학생이 매일 A교사를 물고, 꼬집고, 물건을 던져 몸에 상처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을 학부모에게 알려도 “특수학생이니 교사가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문제를 삼아 우리 아이가 차별 당한다”는 답을 들었다. 학교에서도 해당 학생이 일반학생이 아닌 점을 이유로 교권보호위원회도 열어주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B교사는 최근 학부모에게 폭언을 들었다. 한 학생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상담내용이 와전돼 학생들에게 퍼졌는데, 잘못된 사실을 들은 한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와 “학교에 못 나오게 하겠다.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겠다. 교사 자질이 없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지난 18일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동료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을 접한 강원도내 교육계 내부에서도 “남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8학년도 187건이던 도내 학교교권보호위원회 개최 건수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수업이 줄어든 지난 2020학년도 64건을 기록하며 크게 줄었으나 지난 2021학년도 160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146건에 달하는 교권침해가 접수됐고, 올해의 경우 이미 90건(7월 20일 기준)에 달하고 있다.
도내 교육계도 한 초등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손민정 강원교사노조 위원장은 “일선 교사들의 충격이 크다.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우리(교사)를 지켜줄 수 있는 건 정말 아무 것도 없구나’를 다시금 느껴 다들 좌절했다”고 했다. 배성제 강원교총 회장은 “그간 학부모 민원은 계속 문제가 돼 왔음에도 학교와 교육당국은 일선 교사에게 모든 부담과 책임을 전가하는 측면이 강했다”면서 “이런 일을 예방하기 위한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가장 소외된 모습으로 한 선생님을 떠나보내 안타깝고 원통하다”며 교육당국에 철저한 진상조사와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교육활동 보호 학교지원단 구성 △교권전담변호사 배치 △교원배상책임보험 △교원 안심번호 서비스 △교원치유지원센터 등을 지원해 교원의 교육활동보호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연이어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 우리도 충격을 받고 있다”며 “교원들의 교육활동이 보호받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권이 무너지면 공교육이 무너진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원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해서는 안된다”며 교원이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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