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남은 역사… 일찍 존재한 모든 것들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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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태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이 쓴 책 '단단한 고고학'은 구석기에서 출발해 인류의 미래까지 생각하게 하는 교양서다.
"고고학자가 발굴 현장에서 집어 든 몇 개의 돌과 나무와 뼈 조각에서 시작한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인류애와 예술의 기원, 역사연구의 이유까지 다양하게 다룬다.
돌밭에서삼아 흙먼지 뒤집어 쓰며 땀흘리는 고고학자들의 현장 이야기도 담았다.
고고학자들은 발굴현장에서 희미하게나마 옛 사람을 감지하고, 이를 전시실로 옮기는데 노력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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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중심 도구·인류사 쉽게 풀어
김상태 국립중앙박물관 고고역사부장이 쓴 책 ‘단단한 고고학’은 구석기에서 출발해 인류의 미래까지 생각하게 하는 교양서다. “고고학자가 발굴 현장에서 집어 든 몇 개의 돌과 나무와 뼈 조각에서 시작한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인류애와 예술의 기원, 역사연구의 이유까지 다양하게 다룬다.
인류가 이룬 많은 일들의 힘은 도구에서 나왔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구석기인의 삶 전체를 이해하고 복원해 나가는 일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다.
석기와 짱돌의 구별법, 한반도 고인류의 이동경로, 네안데르탈인의 한반도 거주 여부, 인간이 쓴 최초의 석기도구가 무엇인지 등을 쉽게 설명한다. 한반도 최초의 기술수출품이 슴베찌르개(tanged point)임을 추정해 나가는 과정도 재미있다. 돌밭에서삼아 흙먼지 뒤집어 쓰며 땀흘리는 고고학자들의 현장 이야기도 담았다. 돌 하나가 무엇이라고, 대체 왜 그리 연구하는지 갸우뚱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의문도 풀 수 있다.
저자가 처음 참여한 발굴 현장은 1988년 가을, 대학교 3학년 때 갔던 강원 양구군 상무룡리 유적이다. 평화의댐 건설을 위해 파로호를 잠시 방류했을 때 화천댐 바닥에서 찾은 곳. 일제강점기 당시 지어진 화천댐에 대한 첫 고고학 조사였다. 고고학자들은 발굴현장에서 희미하게나마 옛 사람을 감지하고, 이를 전시실로 옮기는데 노력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돌에 남아있는 그들의 삶과 생각을 함께 읽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책 뒤에는 한반도 구석기 대표 뗀석기 10선을 정리했다. 양구 상무룡리 유적 여러면석기와 뚜르개, 동해시 월소 유적 화살촉 등이 포함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선사·고대관에서 볼 수 있는 유물들이다. 이밖에 지도와 사진, 그림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구석기를 설명하는 책은 결국 현대와 고대 인류가 사는 방식이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금의 고도화된 문명은 구석기를 포함한 억겁의 시간들이 쌓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주먹도끼의 완벽한 대칭형태에서 예술의 씨앗을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사례 중 하나다.
그래서 저자는 유물이나 사건이 얼마나 오래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지금보다 일찍 존재한 모든 시공간 위에 우리가 있고, 그것들과 우리는 어떻게든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역사연구의 이유에 정답은 없다고 한 그는 대신 이렇게 강조한다. “필요할 때 얼마나 정확한 역사의 선례를 찾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자신의 해석이 과거를 오해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고고학자들의 실험·연구는 모두에게 필요한 사고의 과정일지 모른다. 진보한 미래의 다음 도구를 신중히 찾고 있는 현 인류 모두에게.
동해 출신의 저자는 강원대 역사교육과와 동대학원 사학과를 거쳐 전기 구석기 뗀석기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립제주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에서 일했고 국립춘천박물관장을 지내며 강원의 역사문화 브랜드 콘텐츠화 등에 힘썼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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