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위 체면 구길 뻔”…결국 참전한 애플, 챗GPT 대항마 내년 출시
대규모 언어모델에 AI챗봇 개발 마쳐
내부 테스트 한 뒤 이르면 내년에 발표
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익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오픈AI, 구글 등에 도전할 수 있는 인공지능 도구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뼈대인 ‘에이잭스(Ajax)’라는 자체 프레임워크를 설계했고, 챗GPT와 같은 AI 챗봇을 개발해 테스트 중이다. 엔지니어들은 이 챗봇을 일명 ‘애플 GPT’라고 부르고 있다. 에이잭스는 구글의 기계학습 프레임워크인 작스(Jax)를 토대로 만들어졌고, 구글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최근 몇 개월동안 AI 구축을 위해 여러 팀이 공동으로 작업을 하며 회사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11월 챗GPT가 등장한 이후 테크 업계가 엄청난 지각변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중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5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AI 기술이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 6월 다른 인터뷰에서는 자신도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며 회사가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보도로 애플이 LLM에 큰 관심을 두고 자체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현재 애플은 구인 페이지를 통해 LLM과 생성형 AI 고급 엔지니어를 채용 중인데 17만~30만달러의 연봉을 제시하고 있다. AI 인재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연봉과 채용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애플이 개발한 LLM 과 챗봇은 아직 초기 수준으로 외부에 공개할 정도는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테크 생태계를 가진 애플이 LLM에 관심을 가지면서 애플이 이를 어떻게 적용할 지가 주목된다. 애플의 주요 제품들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도가 높지 않은 음성 AI비서 ‘시리’를 LLM 을 통해 성능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경쟁 관계인 아마존의 ‘알렉사’가 LLM 을 통해 학습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AI 모델을 경량화 해 아이폰에 탑재하는 것도 한가지 가능성이다. 현재 챗GPT를 아이폰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데, 생산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챗GPT는 클라우드 GPU 를 통해서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비용이 높고 안정성이 떨어진다.
애플이 LLM 개발에 참여하면서 미국기업 시가총액 1위부터 7위까지를 차지하고 있는 테크 기업 전부가 LLM 개발에 뛰어들게 됐다. 메타는 이달 18일 LLM인 라마2를 공개했고, MS, 퀄컴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손잡고 ‘오픈AI’와 ‘구글’에 도전장을 내놨다. 라마2를 공개 소스로 공개해 개방적인 생태계를 만들어서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2일 AI 기업인 ‘xAI’를 출범시키면서 테슬라와 트위터의 데이터를 학습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xAI도 LLM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의 생성형AI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빙 등 핵심 서비스에 탑재하고 있다. 구글은 챗봇 바드와 LLM인 팜(PaLM)2를 공개하고 AI 전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뛰고 있다. 엔비디아는 LLM 수요가 폭발하면서 GPU 매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자체적인 LLM도 계속 연구하고 있다. 아마존은 기업들의 생성형AI 를 뒷받침하는‘베드록’이라는 서비스를 출범시키고 자체적인 LLM 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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