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더위 속 기내 대기 승객 실신 속출…“극한 더위, 일상 될 것”
[앵커]
40도가 넘는 폭염이 닥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공항에서 이륙을 기다리던 여객기 승객들이 더위에 실신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중동지역 등 세계 곳곳이 극한 더위로 신음하고 있는데요, 이런 폭염이 앞으로는 일상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섭씨 44도의 폭염이 덮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공항.
이륙이 지연됐는데, 승객들은 약 4시간 동안 에어컨 없는 여객기 안에서 대기해야 했습니다.
결국 더위를 이기지 못한 승객 일부가 의식을 잃었습니다.
[크리스타 가빈/승객 :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의식을 잃기 직전인 여성 승객이 복도를 걸어 나오자 승무원들이 산소마스크를 씌워줬습니다."]
유럽에선 특히 이탈리아에서 폭염 피해가 심각합니다.
관광객들은 구경보다 더위 식히기에 바쁩니다.
[관광객 : "너무 더워요. 그늘부터 찾고 있어요. (차가운 물도요)."]
기온이 47도까지 오른 시칠리아에선 사망자까지 나왔습니다.
노인들을 집에 머물게 한 뒤 식료품을 배달해 주고 응급 온열 환자를 위한 긴급전화가 개설됐습니다.
더위에 지친 노동자들에겐 끊임없이 얼음이 제공되지만, 단축 근무나 조기 퇴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뜨거운 공기가 갇혀 움직이지 않는 열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데 특히 취약계층에게 위협적입니다.
[호세 이탄프랑코/미국 노숙인 : "어떤 사람이 앉아서 식사를 하다가 의자에서 쓰러져 발작을 일으키는 걸 봤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40도를 넘는 이런 극한 더위가 여름철 일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폭풍 피해도 커질 수 있습니다.
[토마스 리페스/영국 해양학자 : "높은 해양 온도는 가장 강한 폭풍을 몰고 옵니다. 예를 들어, 허리케인은 수온이 섭씨 26도 이상일 때 발생합니다."]
폭염은 폭풍이나 폭우처럼 생생히 목격되진 않지만 세계보건기구는 폭염을 가장 위험한 자연재해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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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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