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X한소희 이어 정호연X양조위, K팝 뮤직비디오도 뜯어 봐야지 [Oh!쎈 이슈]
[OSEN=연휘선 기자]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배우 한소희 조합에 이어 배우 정호연과 양조위가 뉴진스와 만났다.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가 K팝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는 20일 0시 하이브 레이블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뉴진스의 신곡 '쿨 위드 유(Cool With You)' 뮤직비디오를 게재했다. 사이드 A와 B로 나뉘어 각각 4분씩 총 8분 여의 분량으로 제작된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는 영화 같은 영상미와 다양한 메타포를 간직한 스토리 라인으로 글로벌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에는 정호연과 양조위가 출연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앞서 어도어 측은 뉴진스의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에 글로벌 스타 두 명이 출연한다고 알려 호기심과 기대감을 끌어올렸던 상황. 그 정체를 두고 방탄소년단 뷔와 정호연이라는 추측이 떠돌기도 했으나 정체는 정호연과 양조위였다.
무엇보다 단순한 스타 마케팅이 아닌 독창적인 서사를 위한 배우들의 활용이 눈길을 끌었다. 어도어에 따르면 정호연은 해당 뮤직비디오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사랑의 신이었으나 현실에서 신의 지위를 버리고 인간과의 사랑을 선택하는 에로스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양조위는 뮤직비디오 말미 짧게 등장했으나 '에로스' 정호연에게 좌절감과 당혹감을 선사하는 반전을 간직한 존재로 그려져 분위기를 압도했다. 프시케와 에로스의 사랑 이야기를 뮤직비디오로 풀어낸 '쿨 위드 유' 뮤직비디오가 정호연, 양조위의 활약을 통해 완성된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정호연과 홍콩을 대표하는 배우 양조위가 함께 출연한 점이 경탄을 자아내는 상황. 이와 같은 톱 배우의 뮤직비디오 활약은 이들이 처음은 아니다. 당장 최근에는 뉴진스와 같은 하이브 사단인 방탄소년단의 정국이 신곡 '세븐(Seven)'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은 물론 배우 한소희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일주일 내내 사랑을 하겠다는 직선적이면서도 단순한 곡의 서사가 정국과 한소희의 케미스트리를 통해 전쟁 같지만 결국 뜨겁게 사랑하는 젊은 연인의 이야기로 뮤직비디오에서 풀어졌다.
이 뿐만 아니라 톱스타 배우들의 뮤직비디오 출연 사례는 한국 가요 시장에서 남다른 역사를 자랑한다. 1990년대 발라드 가수들이 소위 '얼굴 없는 가수'를 표방하며 톱 배우들의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로 마케팅을 삼기도 했던 것. '투 헤븐(To Heaven)'부터 '가시나무', '아시나요' 등의 스케일 큰 발라드 곡 뮤직비디오로 큰 사랑을 받았던 조성모가 단적인 예다. 해당 뮤직비디오들에는 배우 이병헌, 김하늘 등이 출연했다. 지금 생각하면 함께 캐스팅 한 것 만으로도 드라마나 영화 한편은 거뜬할 라인업이다.
다만 여기에 더해 정호연과 양조위가 만난 뉴진스나 방탄소년단 정국 등 최근 K팝 시장의 뮤직비디오는 나름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팬덤에게 아티스트의 세계관과 상징을 전달하는 매개체라는 점에서 한 차원 높은 의미를 갖고 있다. 과거 한국 가요의 스케일 큰 뮤직비디오가 영화 같은 볼거리를 제공하며 흥미를 끄는 것이었다면, 최근 K팝 씬의 뮤직비디오는 선율과 가사에 담긴 팀의 세계관적인 의미를 영상으로 풀어내는 예술로써 기능하고 있다.
이는 K팝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 뮤직비디오 해석이나 리액션은 큰 반응을 얻은 여파다. 실제 인기 아이돌 그룹이 신곡 티저 혹은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때마다 팬덤 사이 장면을 초 단위로 분석해 함축된 의미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 이제는 일반화된 상황. 에로스가 된 정호연이나 그와 함께 프시케와 에로스의 이야기를 풀어낸 양조위의 활약 또한 팬들에게는 더 이상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 안에서 사랑의 전령이자 메신저가 된 뉴진스의 이미지를 보다 시각적으로 수월하게 받아들이는 구성인 셈.
K팝의 강점이 남다른 퍼포먼스와 영상으로 음악을 시각화 하고 또 이를 뒷받침하는 실력이나 상당한 연습기간에 바탕을 두고 있는 바. 글자보다 영상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최근 현대 사회에서 이는 보다 친숙하고 빠르게 스며드는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여기에 쏟아지는 아이돌 시장에서 다채로운 콘셉트를 내세운 소위 '컨셉돌', '세계관'이 팬들의 흥미를 끌며 경쟁하는 가운데 예술적으로 완성도를 높인 뮤직비디오가 그 몫을 다하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어도어, 빅히트 뮤직, 하이브 레이블스 유튜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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