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교 넘친다" 신고에도...침수 전 112신고 모두 '비긴급'
[앵커]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경찰과 소방에 접수된 신고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지하차도가 실제로 침수되기 전까지 침수 위험을 경고한 신고를 모두 '비긴급'으로 분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송 지하차도 침수와 관련해 경찰에 관련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된 건 아침 7시 4분이었습니다.
미호천교가 넘치려고 하니,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켜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신고를 받고 비긴급신고인 '코드3'을 발령했습니다.
이로부터 54분이 지난 아침 7시 58분, 같은 신고자가 이번엔 궁평지하차도를 언급하며 또 한 번 침수 위험을 경고했지만, 경찰은 한 단계 높지만 역시 비긴급신고인 '코드2'를 발령했습니다.
경찰이 심각성을 인지한 건 사고 장소인 궁평2지하차도가 정확히 명시되고 지하차도에 물이 찼다는 신고를 접수한 아침 8시 37분.
경찰은 2분 뒤 '코드1' 단계를 발령했는데, 실제로 침수가 됐다는 신고가 들어오기 전까지 접수된 모든 112신고를 비긴급으로 분류한 겁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미호천교 인근 도로를 통제하고 있었다면서 직원들이 근처에서 근무하고 있어 비긴급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장소 등 신고가 구체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일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경찰에 접수된 신고는 모두 61건.
소방에도 미호강 제방이 터져 물이 넘치고 있다는 신고를 시작으로 오전 9시 5분까지 모두 15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과 소방이 신고내용과 당시 조치사항 등을 공개한 만큼, 이를 토대로 관계기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영상편집: 문지환
그래픽: 홍명화
자료제공: 용혜인 의원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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