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배틀' 진서연 "내 아이, 공부 안 했으면..인성·행복만 원해"[인터뷰③]

안윤지 기자 2023. 7. 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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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배우 진서연 /사진제공=앤드마크
'행복배틀' 배우 진서연이 가족들이 다함께 출연하는 방송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진서연은 20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소속사 앤드마크 사옥에서 ENA 드라마 '행복배틀'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행복배틀'은 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그는 극중 송정아 역으로 분했다. 송정아는 뷰티 기능 식품 업체의 설립자이자 대표 이사로,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성격의 여장부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사람들을 주도하는 데 익숙하다. 엄마들 커뮤니티 안에서도 대표를 맡고 있으나 주변엔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어 외로워하는 인물.

진서연의 실제 라이프 스타일은 어떨까. 그는 "('행복배틀'은 나의) 라이프 스타일과 반대다. 제주도로 이사 간 게 서울에 살면서 아이 친구들이 학원 보내고 영어 시키고 그런다. 6세(만 4세) 밖에 안 됐는데 그렇다. 그게 싫었고 흙 밟고 바닷가에서 놀고 그러길 원했다. '행복배틀'은 최상위 집단만 모여 있는 아이들의 드라마라 대단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다른 배우들)은 '행복배틀'처럼 살더라. 영어 유치원을 보냈다. 실제 질투가 많냐고 물어보니 그런 건 없고 다들 예의 있고 매너 있다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 아이가 공부를 안 했으면 좋겠다. 대학도 안 갔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배우는 거 쓸데 있는지 모르겠다. 전문직 정도만 필요한 거 같고 사실 내가 잘하는 거 하면 되지 않나. 책 많이 읽고 외국어 하나 정도 하고 해외 돌아다니면서 하고 싶은 걸 하게 하고 싶다"라며 " 최대한 공부 안 하고 인성 좋은 행복한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집에서 '엄마 이 한글 뭐냐'고 하면 '왜 하려고 하냐, 그림이다'라고 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제주도 타운 하우스에서 사는 그는 2년 정도 거주할 계획이라고. 진서연은 "사실 외국에서 살지 않는 이상 (제주도에서) 쭉 살아도 될 거 같다. 난 이런 엄마들과 '행복배틀'할 자신이 없다"며 "촬영이 있을 때만 서울로 올라온다"라고 밝혔다.

진서연은 아이 교육관과 관련, "난 20세 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이 진짜 재밌더라. 그전에는 말주변도 없고 말도 못 하고 그랬다. 그런데 책을 많이 읽으니까 말이 늘더라. 사실 책이라는 게 노하우 가득 담긴 서류이지 않나. 이 노하우를 빼내 취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되게 보물 같더라"며 "학교에서 보는 건 머리에 안 남는데 내가 본 책은 자연스럽게 구사하고 잠식되는 걸 보니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원하는 책을 찾아서 내 삶에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자존감이나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책을 많이 읽으니 낯선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해도 거리낌이 없고 거부감이 없었다. 또 난 한때 '이런 사람이야'라는 박스가 있는데 다름을 인정하게 됐다. 난 항상 촬영장에서 100명 넘는 사람을 만난다. 이 사람은 다를 수 있지만 잘못된 거 아니다. 현장에서 화 한번 낸 턱없다. 특히 엄마가 되니 스태프들이 내 자식 같고 그렇다"라고 전했다.

워킹맘의 삶은 어떨까. 진서연은 "남편이 제주도에 있고 프로젝트별로 움직이는 사람이라 내가 몇 개월간 촬영하러 가면 남편이 아이를 돌본다. 근데 타운 하우스로 이사 가니 마당이 모두 연결돼 있어서 하원 하면 옆집에 있느라 정신이 없다"며 "(엄마가 배우 임을) 인식한다. 그리고 내게 '올챙이 같다'고 하더라. 청개구리처럼 연기를 잘한다고 했다. 어떤 드라마 스틸컷을 보는데 내 몸에 피가 잔뜩 묻어있었다. 이걸 내가 '토마토케첩을 뿌린 거다. 연기는 거짓말이다'라고 설명해준 적이 있다. 그래서 '엄마 연기는 청개구리 같다'고 하더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또한 "카페 같은 곳에서 동네 사람들이 사인해달라고 해서 하고 있으면 나한테 '행복배틀'이라고 한다. 또 TV에 내 모습이 나올 때마다 '나다!'라고 외치라고 하더라"고 가족에 대해 애틋함을 보였다.

다만 진서연은 가족과 함께하는 방송은 반대라고. 그는 "아이들이 어릴 때 원하지 않은 노출로 불편해할 수도 있단 얘기를 들은 적 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편스토랑'에 출연 계약할 때도 아이랑 남편은 노출 자제하고 나의 라이프 스타일만 공개하기로 했다"라며 "앞으로도 나만 출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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