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구명조끼도 없이”…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일 유가족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예천 수해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채수근(20) 상병은 전북도 소방본부에서 27년을 몸담은 소방대원의 외아들이었다.
전북 남원지역 안전센터에서 현직 소방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부친 채씨는 사고 소식을 듣고 아내와 전북 남원에서 경북 예천까지 245㎞ 거리를 한달음에 달려왔다.
부친 채씨는 해병인 아들과 지난 18일 2분의 전화 통화에서 "물 조심하라"고 한 말이 지상에서 마지막이 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남원)=황성철 기자]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구명조끼 입었어요?”
20일 유가족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예천 수해 실종자 수색에 투입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채수근(20) 상병은 전북도 소방본부에서 27년을 몸담은 소방대원의 외아들이었다.
전북 남원지역 안전센터에서 현직 소방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부친 채씨는 사고 소식을 듣고 아내와 전북 남원에서 경북 예천까지 245㎞ 거리를 한달음에 달려왔다.
아들이 실종된 지점에서 부친은 해병대 중대장을 향해 “구명조끼 입혔어요? 입혔냐고, 왜 안 입혔냐고요, 그게 그렇게 비싸요?”라며 반문했다.
이어 “지금 세상에 물살이 이렇게 센 데,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죽겠네 정말, 기본도 안 지키니까”라고 격분했다.
곁에 있던 아내는 “착하게만 산 우리 외동아들이에요, 혼자 있어요, 어떻게 살아, 어디예요? 못 찾았어요?”라고 울부짖었다.
채 상병은 전북 남원이 고향으로, 전주에서 대학에 다니다가, 1학년을 마치고 해병대에 입대해 지난 5월 수료식을 치렀다.
1990년대 중반에 임용된 채 상병의 부친(57)은 아내와의 결혼 생활 10년 차에 어렵게 외아들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애지중지 키운 아들은 20살의 꽃다운 나이에 피지도 못하고 부모 곁을 떠났다.
부친 채씨는 해병인 아들과 지난 18일 2분의 전화 통화에서 “물 조심하라”고 한 말이 지상에서 마지막이 됐다.
아버지의 당부는 아들과의 마지막 통화가 됐고, 외동 아들은 그렇게 허망하게 떠났다.
hwan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교사 극단선택’ 서이초 교장 “1학년 담임은 본인 희망”…유족은 “갑질”
- 홍석천, 덱스 볼에 뽀뽀 해명…“미리 양해 구했다, 오해하지 말길”
- “1만→3만→5만→9만원, 실화냐” 망한줄 알았는데…삼성도 꽂혔다
- 교도소 들어간 유명 래퍼, 스스로 위 아래 입술 꿰맸다…“도대체 왜”
- '피지컬:100' 출연 '럭비 피지컬 괴물'…성폭행 징역 7년
- '나는솔로' 15기 결혼 커플은 광수·옥순…"15일 만에 확신"
- 송혜교,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대상…하정우&수지 주연상, 유재석&주현영 예능인상 수상
- 방탄소년단 정국, 英 BBC 라디오 1 ‘라이브 라운지’ 출연
- 치과의사 이수진 "물방울 레이저로 6억 빚 3개월 만에 청산"
- ‘갈비뼈 사자’ 청주로 오더니 몰라보게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