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스웨덴 대사 추방…"쿠란 소각 재발 시 단교" 으름장

박재하 기자 권영미 기자 2023. 7. 2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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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서 벌어진 이슬람 경전 쿠란 소각 시위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수백명의 시위대가 이라크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했고 이라크 당국은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추방하는 등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이라크 정부의 조치는 이날 시위대가 주바그다드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한 사건 직후 이뤄졌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시위대 수백명이 스웨덴 대사관에 난입해 불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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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주재 스웨덴 대사관 습격 사건 직후 발표
스웨덴 "외교 공관 보호해야"…美 "용납할 수 없어"
20일(현지시간) 스웨덴 당국이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코란 소각' 시위를 허용한 것에 반발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이라크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해 불을 질렀다. 2023.07.2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권영미 기자 = 스웨덴에서 벌어진 이슬람 경전 쿠란 소각 시위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수백명의 시위대가 이라크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했고 이라크 당국은 자국 주재 스웨덴 대사를 추방하는 등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주바그다드 스웨덴 대사를 추방하고 스웨덴 주재 부대사(副大使)를 철수한다고 밝혔다.

또 스웨덴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의 이라크 내 사업 허가를 중단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스웨덴 땅에서 쿠란을 불태우는 사건이 다시 일어날 경우 외교 관계를 단절한다고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정부의 조치는 이날 시위대가 주바그다드 스웨덴 대사관을 습격한 사건 직후 이뤄졌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시위대 수백명이 스웨덴 대사관에 난입해 불을 질렀다. 이들은 시위를 선동한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호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에 이라크 경찰은 물대포와 전기곤봉 등을 이용해 시위 진압에 나섰다.

이라크 망명자 살완 모미카(37)가 28일(현지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한 모스크 앞에서 쿠란을 불에 태우고 밟는 시위를 벌였다. 스웨덴 당국은 '표현의 자유'라며 이를 승인했다. 2023.06.28/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이번 시위는 스웨덴에서 무슬림 경전인 코란을 소각하는 시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그러나 당국은 시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쿠란 소각' 시위를 허가하고 있다.

이날도 스웨덴에서는 또 쿠란 소각 시위가 예정돼 있었지만 실제로 쿠란을 태우는 일 없이 마무리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스웨덴 외무부는 사건 발생 이후 바그다드 대사관 직원들이 모두 안전하다면서 이라크 당국은 이번 습격을 비난하고 외교 공관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역시 이번 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라크 보안군이 이를 막으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는 민주주의에 필수적이지만 이번에 일어난 일은 불법적인 폭력행위였다"며 "외국 공관은 폭력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스웨덴 대사관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담장에 올라타고 있다. 스웨덴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소각하는 것을 허용하자 이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07.2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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