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평가액 3조’ 故이건희 컬렉션 공개... “국보만 14점” (‘관계자 외’) [종합]

박정수 스타투데이 기자(culturesend1@gmail.com) 2023. 7. 2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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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 외 출입금지’. 사진 l SBS 방송화면 캡처
‘관계자 외 출입금지’가 국립중앙박물관을 봉인해제 했다.

20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이하 ‘관계자 외’)에서는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 미미가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네 사람은 조선시대 백자를 둘러봤고, 미미는 “요즘 파는 거랑 비슷하다”고 감탄했다. 이이경은 “옛날에 어떻게 이런 기술이 있었냐”고 말했다.

이어 백자 달항아리와 마주했고, 김종국은 “이게 BTS RM이 수집한다는 게 이거다”고 설명했다. 이후 네 사람은 의자에 앉아 ‘달멍’을 하며 항아리를 감상했다.

또 김종국이 “빌 게이트도 이거를”이라고 하자, 양세형은 “게이츠 형도?”라며 “잘 안다. 저희 집 컴퓨터에 깔려있다”고 너스레 떨었다. 김종국은 “빌 게이츠도 이걸 수집했다더라. 동양미 좋아하는 분들 많다”고 덧붙였다.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유물이 있는 진열장을 열어 유물을 꺼냈고, 네 사람과 함께 출입금지 지역으로 이동했다. 비밀 공간에 들어온 이이경은 “지하 벙커에 들어온 느낌이다”고 감탄했다.

훈증실 앞에서 한 관계자와 마주쳤고, 그는 “여기는 문화재를 소독하는 공간인데 문화재도 들어오면 소독 먼저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독을 모든 문화재를 하는 건 아니고 살아있던 나무, 종이 등 벌레가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소독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화재에 아무런 해가 있으면 안 되고 형태 변화가 되면 안 돼서 가스가 조금 유독하다. 기계가 켜지고 소독이 시작이 되면 저희도 방독면을 착용하고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세형이 당황하자, 김종국은 “이 정도의 건강은 해쳐야지. 목숨 내놓고 하는 거다 방송은”이라고 너스레 떨었다. 이후 네 사람은 작업 시작전 방독면을 착용하고 소독을 지켜봤다.

네 사람은 보존과학부에 출입했고, 그곳에서 한 목조 불상과 마주쳤다. 한 학예연구사는 “CT를 찍어서 내부에 볼 수 없는 부분 같은 걸 CT 같은 걸로 찾아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이경은 “촬영했는데 안에 보물이나 뭐가 발견된 적 있냐”고 물었다. 학예연구사는 “복장물이라고 해서 경전, 곡식류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네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CT를 찍은 불상 안에서 경전, 후령통이 발견돼 모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비파괴분석실에 간 네 사람은 영화 ‘신과 함께’에서 10개의 지옥 중 마지막 지옥인 흑암지옥을 봤다. 불교의 윤회사상이 담겨있다고 들은 김종국은 “잘못하면 말이나 다른 동물로 태어나는 거다”고 말했다.

양세형은 6가지 선택지 중 “나는 개?”라며 자폭했고, 김종국은 “형이 널 거둬줄게”라며 너스레 떨었다.

양세형은 직접 글자를 적어 매직으로 가린 뒤 초분광분석기 글씨가 보이는지 실험했고, 놀랍게도 종이에 적은 글씨를 보였다. 이에 양세형은 “즉석 복권같은 것도 보이냐”고 물었다.

학예연구사는 “저희도 너무 궁금해서 기계가 도입됐을 때 테스트를 해봤는데 복권 같은 경우는 특수하게 제작되어서 그런지 이 장비로는 읽히지 않더라”고 전했다.

보존과학부 부장은 “저는 32년 차다. 여기 금속실이 중앙박물관에서 뿌리와도 같은 곳이다. 처음 1976년도에 처음 보존과학실이 문을 열었는데 그곳이 금속실이었다”고 설명했다.

부장은 “처음에는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다. 32년 전에는 저 포함 해서 4명, 굉장히 열악했고, 보존과학이 뭔지도 모르는 시기였다. 처음 시작할 때는 X-ray 장비 한 대 정도였고, 사용하려면 자격증도 필요했는데 선배들도 자격등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 43만 점인데 인력이 25명이다. 10개의 분야로 나뉘었는데 각 분야당 전문가는 1~2명 뿐이다”며 “국립중앙박물관이 우리나라 대표 박물관인데 국내 박물관 99개의 1,300만 점의 유물이 있다. 유물 숫자에 비해 학예연구사가 부족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한국 문화재가 있다. 23만 점 정도가 국외에 한국 문화재가 있는데 외국 사람들이 한국 문화재에 대해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보존처리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유물관리부의 한 학예연구관은 “저희 박물관에 43만여 점의 유물 중 기증품은 5만여 점이다. 5만여 점 중 절반을 한 번에 故이건희 회장이 기증을 한 거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유물은 2만 3천여 점, 평가액은 2~3조 원으로 추정됐고, 전 세계 유례없는 큰 규모의 기증이었다고.

학예연구관은 “수량을 듣고 인수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당시 너무 (많아서) 걱정이 끊임없었다. 기증품이 뭐가 있는지 실사를 하러 갔는데 일일이 다 포장을 해두셨더라. 운송하는 것도 고민이었는데 (기업에서) 운송까지 직접 다 해주셨다. 정리 다 돼 있는 상태에서 저희는 문 열고 들어오는 걸 받기만 했다. (트럭이) 쉴 새 없이 한 달 내내 왔다”고 전했다.

그는 기억이 남는 유물로 “그 안에 국보만 14점이 들어있었고, 보물만 46점이 들어있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SBS 예능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외부인은 다가갈 수도 들여다볼 수도 없는 출입금지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미지에 싸인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이다.

[박정수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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