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배틀’ 진서연, ♥︎남편 바람펴도 용서 가능? “실수해도 안 내치는편”[인터뷰①]
[OSEN=김나연 기자] ‘행복배틀’ 진서연이 작중 남편 역으로 등장했던 이제연과의 호흡을 전했다.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 주연 배우 진서연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행복배틀’은 SNS에서 치열하게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이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극중 진서연은 뷰티 기능 식품 업체 ‘이너스피릿’의 설립자이자 대표이사 송정아 역을 맡았다.
송정아는 9살 연하 남편 정수빈(이제연 분)과 함께 살고 있는 워킹맘 캐릭터. 실제로는 연상의 남편과 결혼한 진서연은 “결혼 해보신 분들은 알 거다. 특히 여성분들은 공감하실거다. 남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어린아이같다. 제가 결혼 11년차인데 연상이랑 살든 연하랑 살든 아무상관 없다. 남편이 7살이라고 생각하고 살면 마음도 편하다. 살아보니 나이가 많든 적든 똑같더라. 그래서 수빈에게 “말 잘들어서 사는 것”이라고 말했던 정아의 대사가 와닿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작중 송정아가 동생 송정식(서벽준 분)과 정수빈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때리는 장면에 대해서는 “보통 드라마에서 여자가 남자 때리는건 드라마틱하게 하지 않냐. 저희 드라마가 스릴러기도 하고 정아 서사상 ‘내가 업어키운 내 동생인데. 내가 너를 어떻게 여기까지 올렸는데’라는 배신감, 분노, 처절함이 부모의 마음이었을 것 같았다. 촬영할 때 감독님이 ‘이렇게까지 세게 때릴까요?’라고 물으시더라. 그래서 제 감정에 대해 말씀드렸다. 저는 부모의 마음으로 진짜 죽기 직전까지 때렸을 것 같고, 그런 느낌으로 찍어야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그 장면을 찍고 3일간 앓아누웠다. 몸살나서. 팔이 멍든것처럼 아프더라. 때리는건 찍어봤는데, 한번이 아니라 최소 6번은 찍어야된다. 상대방이 나오는 장면만 정말 진짜로 때리고. 나머지는 맞는 것처럼 찍었다. ‘생각보다 과하게, 더 세게 널 죽일것처럼 할 거다. 엔지 안 나게 한번에 세게 할테니 정신 단단히 차려라’라고 얘기했다. 메이킹 봤는데 몸이 한바퀴가 돌아가더라”라며 “충분히 나왔는데 이제연 배우가 배우로서 욕심이 많다. 열정이 터지는 친구라서 ‘더 맞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미 성공적이다. 그만하자’ 라고 했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작중 정수빈이 오유진(박효주 분)과 불륜을 한 것에 대해 “같은 상황이었다면 남편을 용서할 수 있겠냐”고 묻자 “저는사람 죽이는 것 빼고는 다 용서 가능할 것 같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는 내 사람 안 내쳐’라는 대사가 와 닿았다.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 저는 인연이 맺어지면 특별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자존감의 문제다. 내가 자신있으니 내가 선택한 당신은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다. 온갖 실수를 해도 많이 감싸고 안고 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진서연은 “결혼 하신 분들은 아겠지만, 결혼은 하는 게 중요한게 아니라 버티고 유지하는 사람이 승자다. 저는 11년차니까 많은 일들이 있었다. 또 저는 저에 대한 자존감이 높은 편이다. 내가 누구를 한번 만났으면, 이 우주에서 이렇게 만난 게 대단한 거 아니냐.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동생 송정식이 한 차례 마약으로 사고를 쳤음에도 포용했던 송정아의 모습 역시 “너무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진서연은 “저라도 내치지 못했을것 같다”면서도 “물론 실제로 그랬다면 제 손으로 끌고가서 병원에 넣든 경찰서에 가든 했을 거다. 은폐를 하진 않았을 거다. 그건(은폐는) 바보같은 짓인거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문화 특징같다. 부모가 없으면 장녀, 장남이 부모의 대행 역할을 하면서 사는 문화를 전형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요즘 MZ들은 모르지만, 저희세대만 해도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첫째가 목숨을 바쳐서 가족을 책임지고 희생하고 그게 당연하다 생각하지 않나. ‘행복배틀’ 속 제 동생들처럼 개차반이라도 끝까지 책임진다. 그게 한국문화 아닌가 싶다. 특별할거 없는 한국 문화”라고 전했다.
한편 ‘행복배틀’은 20일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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