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구 딜레마, 논란의 0대29→0대31 스코어 또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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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축구가 '딜레마'에 빠졌다.
최근 태백에서 막을 내린 제18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에서는 씁쓸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대회는 최소 14명 이상 등록 학교면 누구든 참가할 수 있다.
한국대학축구연맹 대회규정 제5조 1항에 '자유참가로 한다. 2023년 축구협회 등록을 필한 대학교팀에 한해 참가할 수 있다'고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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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한국대학축구가 '딜레마'에 빠졌다. 최근 태백에서 막을 내린 제18회 1,2학년대학축구연맹전에서는 씁쓸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번 대회 내내 화제가 된 것은 예원예술대의 '스코어'였다. 구미대와의 백두대간기 조별리그 8조 1차전에서는 0대29로 패했다. 이틀 뒤 아주대와의 2차전도 0대29로 고개를 숙였다. 대구대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더 처참했다. 0대31로 패했다. 예원예술대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득점-89실점이란 불명예 성적표를 남겼다.
예원예술대는 이번 대회 15명으로 나섰다. 엘리트 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부상 변수까지 발생했다. 1차전 선발 10명, 2차전 선발 8명, 3차전 선발 7명으로 경기를 치렀다. 그나마도 2~3차전에서는 경기 중 부상 선수 발생으로 몰수 처리됐다. 규정상 경기 출전 선수가 7명이 되지 않으면 몰수 처리된다.
예원예술대가 최악의 스코어를 감수하면서까지 대회에 나선 이유가 있다. 대한축구협회 규정상 당해년도 축구협회 승인 대회에 한 차례도 참가하지 않으면 팀 해체 사유가 된다. 예원예술대가 일반 학생을 선수로 등록하면서까지 대회에 참가한 이유다. 이 대회는 최소 14명 이상 등록 학교면 누구든 참가할 수 있다. 엘리트 선수든 일반 학생이든 상관이 없다. 한국대학축구연맹 대회규정 제5조 1항에 '자유참가로 한다. 2023년 축구협회 등록을 필한 대학교팀에 한해 참가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즉, 예원예술대의 출전은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애매한 규정 탓에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대회에 나오는 팀은 대부분 엘리트 선수로 구성했다. K리그 산하 유스팀에서 성장한 선수도 포함돼 있다. 엘리트 선수로 나선 구미대, 아주대, 대구대는 예원예술대를 상대로 힘만 뺀 상황이 됐다. 골득실차로 순위를 가려야 했다면 더 큰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 현장의 관계자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예원예술대가 이렇게라도 대회에 나와야 하는 이유도 너무 씁쓸하다. 조별리그에서 대결했던 팀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부분이다. 스스로 대회 격을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번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단 얘기가 나온다.
변석화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은 "대학 대회는 엘리트 선수든 일반 학생이든 누구나 나올 수 있다. 이런 경기가 또 나올 수 있다. 좋지 않게 보는 사람들은 '축구를 이렇게 하느냐'고 한다.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토론했다. '고등 때까지 선수로 뛴 사람만 대회 선수로 등록한 수 있다'는 어떤가 싶었다. 이게 인권 침해소지 있다고 한다. 이번 대회 끝나면 이사회 통해서, 법률적으로 더 논의해야한다.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규정대로 하다보니 이런 경기가 나왔다. 선의의 피해자 막기 위해서 조치가 필요하다. 그 현장의 모두가 피해자"라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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