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와 '큐피드'를 둘러싼 네버엔딩 진실게임 [Oh!쎈 그알]

선미경 2023. 7. 20. 22: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어트랙트 제공.

[OSEN=선미경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와 ‘큐피드(CUPID)’를 둘러싼 분쟁이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에 ‘큐피드’의 저작권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전속계약 분쟁과 함께 활동을 멈춘 상황에서 논란만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피프티 피프티가 지난 달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가운데, 글로벌 히트곡이 된 ‘큐피드’는 예상 밖에 저작권 문제를 겪고 있다. 어트랙트 측은 등록된 저작권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한국음악저작권협회(한음저협)에 저작권료 지급 보류 신청을 했고 받아들여졌다. 피프티 피프티의 프로듀서이자 ‘큐피드’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더기버스 측은 반박했다. ‘큐피드’는 피프티 피프티의 정체성 그 자체인 곡이기 때문에 이런 분쟁이 더 아쉽다.

‘큐피드’는 피프티 피프티 그 자체인 곡이다. 해당 곡이 글로벌 숏폼 플랫폼에서 히트하면서 미국 빌보드 차트 ‘핫 100’에 진입했고, 이로 인해 피프티 피프티의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그런 만큼 피프티 피프티와 어트랙트의 분쟁과 함께 ‘큐피드’의 저작권에 대한 갈등 역시 뜨거운 이슈다.

‘큐피드’는 스웨덴 음악학교 학생 3명이 작업한 곡으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시안)가 K팝으로 편곡했다. 저작권 지분은 안성일(SIAHN) 28.65%, B씨 4%, 송자경(키나) 0.5%, 더기버스 66.85%로 구성돼 있다. 안성일 대표가 ‘큐피드’를 작곡한 스웨덴 작곡가 3명에게 9000달러를 지급하고 저작권을 양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더기버스 측이 어트랙트 몰래 저작권을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지난 17일 한 매체는 더기버스 측이 저작권협회에 스웨덴 작곡가 3인의 자필 사인을 위조해 지분변경확인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새로운 의혹이 더해지면서 ‘큐피드’를 둘러싼 저작권 분쟁 파장은 더 뜨거워졌다.

어트랙트 측은 이에 문제를 제기했다. 저작권에 대한 이슈가 있는 만큼 일단 한음저협을 통해 저작권료 지급 보류 조치를 신청한 것. 한음저협 측은 “어트랙트가 지난 14일 저작권료 지급 보류 신청서를 제출했고, 협회에서 검토하고 논의한 결과 저작권료 지급 보류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보통 매달 23일 저작권료를 지급하기 때문에 ‘큐피드’에 대한 내용을 빠르게 검토하고 내린 조치였다.

[OSEN=최규한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13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피프티 피프티는 데뷔 4개월 만에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 앨범의 타이틀곡 '큐피드(Cupid)'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차트인 성공하며 함께 세계 양대 음악차트로 통하는 영국 오피셜 차트 '톱 100' 최신 차트에도 올랐다.피프티 피프티(시오, 새나, 아란, 키나)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3.04.13 / dreamer@osen.co.kr

더기버스 측은 의혹을 모두 반박했다. 더기버스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더기버스는 자사 음악 퍼블리셔를 통해 ‘큐피드’ 저작권을 적법한 절차로 취득하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일단 어트랙트와 사전 협의 없이 ‘큐피드’의 저작권을 사들였다는 의혹에 대해서 “더기버스는 최초에 어트랙트나 피프티 피프티와 무관하게 제3의 아티스트를 위해 ‘큐피드’의 저작권을 구입한 것으로, 어트랙트 몰래 저작권을 구입했다는 의혹의 전제 사실부터 왜곡됐다”라고 전했다.

또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큐피드’의 지분 95%를 소유했다는 것에 대해서 “한음저협에서는 저작권을 보유한 저작자에 대한 등록 및 관리의 주체로서, 등록 이전에 이미 더기버스가 그들로부터 ‘큐피드’ 원곡에 대한 저작권을 양수한 상태이어서 음저협 관계자와 긴밀히 협의하여 정상적으로 등록한 것”이라며, “더기버스는 해외 원곡 작곡가들로부터 큐피드 원곡에 대한 저작권을 양수하였으며, 안성일 대표(SIAHN)의 작사, 작곡, 편곡 및 AHIN과 KEENA의 국문 작사 등 각자의 실제 참여도에 따라 지분을 분배하였으며 더기버스 66.85%, 안성일(SIAHN) 28.65%, AHIN 4%, KEENA 0.5%로  안성일 대표가 95.5% 지분을 갖고 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더기버스 측은 논란이 됐던 스웨덴 작곡가 3명의 사인을 위조해 지분을 변경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원곡 해외 작곡가들의 모든 저작권이 더기버스로 양수되었기 때문에 그에 따라 ‘큐피드’ 원곡에 대한 각종 권한 및 관련 절차 이행에 대해서는 포괄적으로 더기버스에게 모두 승인 내지 위임된 사항이다. 협회 내 서류 및 형식적인 절차에 의해 이행되어야 하는 사항에 대해서 더기버스가 대행하는 것 모두 계약에 의거한 합법적 절차”라고 밝혔다. ‘큐피드’ 완성곡에 대한 저작권 등록자는 더기버스이며, 해외 원곡 작곡가 및 그 퍼플리셔로부터 ‘큐피드’ 원곡의 등록 및 활용에 대한 전권을 위임 내지 양도받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음저협에 저작권료 지급 보류 조치를 신청한 어트랙트와 합법적 절차라는 더기버스, 양측의 주장이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는 사이 우려되는 것은 반짝 이름을 알린 피프티 피프티다. 이들은 데뷔 7개월 만에 빌보드 ‘핫 100’, 영국 오피셜 차트 등에 오르며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축배를 든 시간이 너무 짧았다. ‘큐피드’가 신기록을 쏟아내는 사이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시작했고, ‘큐피드’의 저작권까지 온갖 의혹과 이슈로 얼룩져 버렸다. 이들의 팽팽한 대립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진실이 언제 밝혀질지도 알 수 없다.

결국 ‘중소돌의 기적’도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 될까. 피프티 피프티와 ‘큐피드’를 둘러싼 팽팽한 진실게임이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어트랙트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