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이름 'KIM' 조롱당한 김민재의 뮌헨행, 누구도 비난 못해" 伊언론 지적
[OSEN=강필주 기자]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가 1년 만에 나폴리를 떠나자 일부 팬들은 좋지 않은 감정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한 매체는 오히려 김민재를 비판할 수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김민재는 지난 19일(한국시간) 공식적으로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2028년 6월까지 5년 계약을 맺은 김민재는 나폴리에 이어 뮌헨에서도 등번호 3이 달린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민재를 단 1년 만에 잃은 나폴리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으로 이끈 나폴리 수비의 핵심이 되어준 김민재가 한 시즌 만에 떠나면서 아쉬움을 컸다.
대부분의 팬들은 김민재와 이별을 슬퍼하면서도 앞날을 빌어줬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김민재가 빅클럽으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 나폴리를 이용했다며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20일 나폴리의 현실을 조명하면서 "아무도 감히 김민재가 떠난 것을 비난할 수 없다"면서 "1년 전만 해도 김민재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을 조롱하기 위한 담배 한 갑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김민재는 나폴리에 합류할 때만 해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김민재가 지난 7월 나폴리에 영입됐을 때 팬들은 당연하고 전문가들조차 무명이었던 김민재를 무시하는 모습이었다.
지금은 KIM이 김민재의 성으로 유명하지만 김민재 입단 당시에는 담배 브랜드와 같아 "KIM, 세 갑에 10유로(약 1만 4000원)"라며 조롱했다. 칼리두 쿨리발리를 팔고 무명의 김민재를 데려온 데 대한 비난이었다.
이 매체는 "1년 만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면서 "1년 전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안전상의 이유로 디마로에 있는 호텔에 머물러야 했다"면서 "이제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칭찬을 받고 있고 이적시장에서도 전폭적인 신뢰를 얻었다. 굴러가는 공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주전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우승은 커녕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힘들다는 평가를 들었던 나폴리였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면서 나폴리는 오히려 압도적인 전력으로 세리에 A를 평정했다.
무엇보다 쿨리발리 대체자로 헐값에 데려온 김민재가 중심을 잡으면서 수비가 탄탄해졌다. 그러자 그러자 '닥공(닥치고 공격)'을 앞세운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공격적 전술이 효과를 냈다. 김민재는 세리에 A가 선정한 최우수 수비수로 인정을 받았다.
김민재는 나폴리를 떠나며 막대한 수익을 안기기도 했다. 뮌헨이 김민재 몸값으로 지불한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5000만 유로(약 712억 원)는 나폴리 역대 판매액 4위에 해당한다. 나폴리는 이를 통해 이적 시장에서 보강에 대한 여유를 갖게 됐다.
높아진 김민재의 위상은 뮌헨 이적을 통해 더욱 잘 드러나고 있다. 뮌헨은 이례적으로 의료진을 직접 한국으로 파견,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해 김민재를 배려했다.
뮌헨은 김민재가 방문한 첫날 김민재의 이름 머리글자 ‘KMJ’를 새긴 '레더호젠(바이에른 뮌헨이 속한 독일 바이에른주 전통 가죽 바지)'을 선물하기도 했다. 뮌헨이 이번 여름 영입한 선수 중 김민재만 레더호젠을 받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보자마자 격렬한 포옹으로 환영했다. 김민재가 그만큼 자신이 원했던 수비수라는 점을 공개적으로 확인시켜 준 장면이었다. 나폴리에서 250만 유로(약 36억 원)였던 연봉은 뮌헨에서 1200만 유로(약 171억 원)로 치솟았다.
한편 김민재는 독일 현지시간으로 오는 23일 오후 1시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개최하는 '알리안츠 FC 바이에른 팀 프리젠테이션 2023-2024' 행사에 나선다.
김민재는 이제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일본,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오는 26일 일본 도쿄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첫 연습경기를 치른 뒤 29일 가와사키 F.프론탈레(일본)와 경기한다. 8월2일에는 싱가포르로 이동해 리버풀(잉글랜드)과 격돌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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