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전기차도 주행 중 동력상실…국토교통부, 4개 차종에 리콜 예고
현대차·기아도 유사 증상 있지만
경고 뒤 20~30분 주행 대처 가능
BMW의 경우 바로 정지 ‘더 위험’
국토교통부가 BMW 전기차 4종에 대해 시정조치(리콜)를 한다. BMW 전기차 중 일부 모델이 주행 중 동력을 상실해 멈춰버리는 이상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도 주행 중 동력 상실 증상을 보여 무상점검 서비스를 하기로 한 바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안전모드’로 전환돼 잠시 동안 주행이 가능하지만, BMW 전기차는 동력 상실 후 멈춰 서는 증상이 나타나 위험성이 더 크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두 회사의 사례 모두 전력을 제어하는 통합충전장치(BMW 부품명 CCU) 혹은 통합전력제어장치(현대차그룹 부품명 ICCU)에서 문제가 생겼다.
국토부는 20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BMW 전기차 4개 차종 17대를 오는 25일 리콜한다고 밝혔다.
4개 차종은 iX, iX3, i4, i4 M50이다. 판매된 17대를 리콜한다.
국토부가 파악한 이 차량들의 증상은 충전이 중단되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주행 중 고전압 시스템이 차단돼 차량이 멈추는 것 등이다. 잘못 조립된 회로기판으로 인해 통합충전장치가 작동되지 않아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리콜을 통해 통합충전장치를 전면 교체토록 할 계획이다. BMW 측은 “국토부와 리콜을 논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날 BMW 전기차의 통합충전장치 문제로 차가 도로에서 서거나 충전이 되지 않는 사례들이 보고됐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측에는 iX3가 충전이 중간에 끊어지거나 지속적인 오류를 일으켰고, 도로 위에서 ‘구동장치 결함’이라는 경고 문구와 함께 동력 상실이 일어난 사례가 제보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BMW 전기차를 소유한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오류로 교체를 받은 사례가 9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에도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 무상수리를 예고한 바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아이오닉 6, 제네시스 GV60 전동화 모델·GV70 전동화 모델·GV80 전동화 모델, 기아 EV6 등 6개 차종으로 13만6000대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차가 즉각 멈추지 않고, 경고가 나온 뒤 20~30분 정도 주행이 가능하다. 일정 구간 이동해 차를 세울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뜻이다. 반면 BMW 전기차는 달리다가 동력이 끊어진 뒤 멈춘 사례가 있어 더 위험하기 때문에 국토부가 전격적으로 리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지 15년밖에 안 된 초기 단계”라며 “전기차 자체에 대한 불신보다는 개선을 통한 성능과 안전 향상을 이루는 게 전기차 전환기의 과제”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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