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 전략핵잠 부산 기항, 핵무기 사용 조건 해당" 위협

김경준 2023. 7. 2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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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일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이 부산에 기항 중인 것에 대해 "핵무기 사용조건에 해당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북한은 이날 강순남 국방상 담화를 통해 "미국과 대한민국은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계획을 모의하는 핵협의그룹 회의를 열고,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을 부산항 작전기지에 기항시킴으로써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조선반도에 전략핵무기를 전개하는 가장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핵위협을 감행했다"며 "이는 미국의 대조선 핵공격 기도와 실행이 가시화·체계화되는 엄중한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조선반도에서 군사적 격돌 국면이 현실로 대두됐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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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 켄터키함(SSBN-737)에 승함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북한이 20일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이 부산에 기항 중인 것에 대해 "핵무기 사용조건에 해당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북한은 이날 강순남 국방상 담화를 통해 "미국과 대한민국은 우리 국가에 대한 핵무기 사용계획을 모의하는 핵협의그룹 회의를 열고,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을 부산항 작전기지에 기항시킴으로써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조선반도에 전략핵무기를 전개하는 가장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핵위협을 감행했다"며 "이는 미국의 대조선 핵공격 기도와 실행이 가시화·체계화되는 엄중한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조선반도에서 군사적 격돌 국면이 현실로 대두됐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맞대응 의지도 드러냈다. 강 국방상은 이어 "미국과 대한민국이 위험수위를 넘어선 이상 우리도 그에 상응한 대응방향을 명백히 한다"며 "SSBN을 포함한 미군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우리 국가핵무력정책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조건에 해당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사용 교리는 국가에 대한 핵무기 공격이 감행됐거나 사용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필요한 행동절차 진행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 측은 자기들의 전략자산이 너무도 위험한 수역에 들어왔음을 깨달아야 한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군사력 사용은 미국과 대한민국에 있어 비참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위협은 지난 18일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 회의에 맞춰 부산에 입항한 미국 해군 SSBN 켄터키함을 겨냥한 것이다. 켄터키함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20기가량 싣고 1만2,000㎞ 떨어진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SSBN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거리 폭격기(B-52H·B-2A)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강 국방상의 담화는 북한이 미 SSBN의 부산 기항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가시성 증대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전날 새벽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기습 발사한 바 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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