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與·野 지지율, 극한 대립에 ‘트리플 하락’... 무당층은 39% 최고 [NBS]
주요 4개 여론조사 회사가 20일 공동으로 발표한 전국지표 조사(NBS)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모두 떨어지는 ‘트리플 하락’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NBS 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둘 다 현 정부 들어 지지율이 최저치로 하락했고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無黨層)은 최고치였다. 여권과 야권이 동시에 각종 악재가 불거지면서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비등점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케이스탯리서치‧엠브레인‧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이 공동으로 17~19일 실시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인 2주 전에 비해 38%에서 34%로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51%에서 54%로 올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58→49%)과 부산‧경남(48→34%) 등 여권 기반 지역에서 하락 폭이 다른 지역보다 컸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결단력’(17%)이 가장 많이 꼽혔고, 부정 평가 이유는 ‘독단적이고 일방적’(18%)이 1위였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0%, 민주당 23%, 정의당 5% 등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모름·무응답’은 39%로 여야(與野) 정당 지지율보다 각각 9%포인트, 16%포인트나 높았다. 2주 전 조사보다 국민의힘은 4%포인트, 민주당은 5%포인트 하락하며 두 정당 모두 현 정부가 시작된 작년 5월 이후 NBS 조사에서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무당층은 7%포인트 증가하면서 최고치로 올랐다.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해선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부·여당 견제론’(43%)과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부·여당 지원론’(42%)이 비슷했다.
한편 이 조사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에 대해서는 ‘어떤 노선이든 추진하는 것이 옳다’(55%)가 ‘백지화하는 것이 옳다’(25%)보다 높았다. 보수층과 진보층 모두 서울·양평 고속도로 추진 의견이 과반수였다. 최근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신규 원전 건설 계획에 대해서는 ‘찬성’(47%)이 ‘반대’(42%)를 앞섰다.
전문가들은 “최근 여권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와 대규모 호우 피해, 야권은 불체포 특권 포기의 진정성 논란과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등 동시다발 악재로 지지율이 동반 침체에 빠졌다”고 했다. 여야 정당에 대한 부정 평가가 높고 무당층 규모가 견고해서 내년 4월 총선도 지난 대선과 같은 비호감 대결이 다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있다. 이상일 케이스탯리서치 부대표는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를 비롯해 모든 사안마다 여야가 정면충돌하면서 끝없이 공방을 주고받는 것에 국민의 피로감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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