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수업받다 쓰러진 초등생, 뇌출혈로 숨져…학교 대응 논란

김예은 2023. 7. 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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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학교에서 두통을 호소한 초등학생이 뇌출혈 진단을 받고 2주 만에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족들은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에 더해 소아 응급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학교와 길에서만 2시간을 허비했다며 울분을 터트렸습니다.

김예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학교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학생이 몸을 휘청이다 주저앉습니다.

바닥에 주저앉았다 일어나길 반복하더니 이내 드러누워 머리를 붙잡고 고통스러워합니다.

두통을 호소하던 초등학교 6학년 A양이 보건실에 갔다 교실로 돌아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A 양 어머니 : "(친구들이 딸의) 안색이 너무 안 좋았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물을 뜨러 가다가 주저앉았었다는 얘기를 하는데..."]

3분 넘게 홀로 방치됐던 A양은 비명 소리를 들은 교사가 문을 열어준 뒤에야 밖으로 나왔습니다.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은 A양의 엄마가 학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의식을 잃어가는 상태였고 119구급대를 불러 병원으로 갔지만 뇌출혈 진단을 받았습니다.

A양의 부모는 뒤늦게 엘리베이터 영상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A양이 이미 복도에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했고 엘리베이터 안 비명이 밖에서 들릴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는데 학교 측이 119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A 양 어머니 : "딸 이름을 외치면서 불렀는데, 눈을 못 마주치더라고요. 이미 눈이 풀려서 좌우로 계속 흔들리고..."]

교사에게 두통을 호소한 지 50분 만에 구급차를 탔지만 소아 응급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1시간 넘게 응급실을 찾아 헤맸습니다.

학교와 길에서 2시간을 허비한 A양은 뇌출혈 진단에 수술을 받았지만 2주 만에 숨졌습니다.

학교 측은 "부모가 오기 전까지 대답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다"며 응급처치 매뉴얼에 따라 대처했다"고 밝혔습니다.

A 양 가족들은 학교 관계자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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