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까지 참전… 글로벌 빅테크 ‘AI대전’ [빅테크업계 AI 경쟁 가열]
MS·구글 등 선두주자들 압박할 듯
‘애플 GPT’ 2024년 출시 전망
애플 주가 껑충… 사상 최고 기록
AI 기술 정체 따라잡을지 관심
MS는 메타와 손잡고 선두 굳히기
“클라우드서 메타 ‘라마 2’ 서비스”
메타도 “오픈소스 무료” 선점 노려
애플까지 뛰어들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들의 각축전이 끝을 모르고 치열해지고 있다.
이로써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권을 휩쓰는 7개의 빅테크 기업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 7’ 기업들이 모두 AI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모회사),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 메타(페이스북 모회사)가 매그니피센트 7 기업이다.
애플의 참전은 뒤늦은 감이 있지만 시총 1위를 달리는 대표 빅테크 기업인 만큼 MS와 구글 등 선두주자들에게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날 생성형 AI 개발 사실이 알려지자 애플 주가는 장중 2.3%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인 198.23달러(약 25만원)를 기록했고, MS의 주가는 1%가량 떨어졌다.
다만 애플 내부 관계자는 애플GPT가 기본적으로 챗GPT와 MS의 빙, 구글 바드와 별다른 기술적 차이점이 없으며 아직 상용화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생성형 AI 개발 속도를 얼마나 빠르게 높일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통신은 “애플은 수년 동안 AI 기능을 제품에 접목해 왔지만, 생성형 AI 시장에서는 뒤처져 있었다”며 “시리 역시 최근 몇 년 동안 정체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최근 생성형 AI 관련 엔지니어 등 전문가를 대거 채용하는 중이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손잡고 생성형 AI 시장의 선두를 달리는 MS는 전날 메타와의 제휴를 발표하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MS는 이날 연례 고객사 대상 콘퍼런스인 ‘인스파이어 2023’을 열고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의 사용자가 메타의 새로운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메타가 이날 공개한 자사 최신 LLM ‘라마 2(Llama 2)’는 MS의 애저 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최근 테슬라도 후발주자 대열에 합류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자신의 새 AI 기업 ‘xAI’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xAI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기업 구성원 12명 가운데는 바둑 AI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이고르 바부슈킨을 비롯해 MS 출신 그레그 양, 딥러닝(심층학습) 기술을 고안해낸 ‘AI 대부’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의 제자인 지미 바 등이 포함됐다. 머스크 CEO는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엔비디아로부터 약 1만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구입도 마친 상태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머스크 CEO는 14일 트위터 라이브를 통해서 “복잡한 수학·과학 문제를 풀고 우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초지능 AI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다만 그는 xAI가 아직 ‘배아’ 단계이며 오픈AI와 구글을 따라잡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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