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서 ‘소아암’ 치료… 전국에 5개 거점병원 만든다

이정한 2023. 7. 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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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자가 서울로 가지 않고도 거주지 근처에서 진료받을 수 있게 정부가 소아암 거점병원 5곳을 육성한다.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병원 소속 소아혈액종양 전문의가 거점병원에서 순환 진료하는 새로운 협력체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지방의 소아암 의료체계는 이미 붕괴하고 있고, 남은 인력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거점병원을 지정하고 권역별로 인력활용 모형을 만들어 소아암 의료공백을 막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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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의료인력 공백 해소 대책
충남대병원·국립암센터 등 선정
전문의 채용·타 병원 협력 지원
중증 수술 등 진료 연계 체계도

소아암 환자가 서울로 가지 않고도 거주지 근처에서 진료받을 수 있게 정부가 소아암 거점병원 5곳을 육성한다.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다른 병원 소속 소아혈액종양 전문의가 거점병원에서 순환 진료하는 새로운 협력체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소아암 거점병원으로 충남대병원(충남권), 화순전남대병원(호남권), 칠곡경북대병원(경북권), 양산부산대병원(경남권), 국립암센터(경기권) 등 5개 의료기관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정부 지원을 받는 지역암센터나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로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를 보유하고 외래·입원, 응급진료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 모습. 뉴시스
저출생으로 소아암 환자는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매년 1300명 넘는 소아암 환자가 나온다. 백혈병 등 혈액암 비중이 높고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데 5년간 생존할 확률은 86.3%로 전체 암(71.5%)보다 높다. 적기에 제대로 치료받으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지만, 소아암 전문인력은 전국에 69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수도권(62.3%·43명)에 몰려있다. 지방의 소아암 의료체계는 이미 붕괴하고 있고, 남은 인력도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거점병원을 지정하고 권역별로 인력활용 모형을 만들어 소아암 의료공백을 막을 계획이다. 화순전남대와 양산부산대, 충남대병원은 촉탁의를 2∼3명 신규 채용하고 입원전담의나 타분과 소아과 전문의와 함께 전담팀을 구성한다. 경북권 거점병원인 칠곡경북대병원에는 같은 지역 내 다른 병원 소속 전문의가 와서 진료에 협력하는 체계가 도입된다. 칠곡경북대병원의 전문의와 촉탁의 단 2명만으로는 주 7일 24시간 근무체계가 불가능해서다.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과 병·의원에 소아혈액종양 전문의가 있다는 점을 활용했다. 국립암센터는 소아암 전문의가 없는 취약지인 강원 지역을 지원한다. 전문의를 파견해 주 1∼2회 소아암 외래진료를 볼 예정이다.

지역에서 하기 어려운 중증 외과수술이나 첨단장비가 필요한 경우 수도권 병원 또는 국립암센터에서 치료 후 지역 병원으로 옮겨 후속 진료를 받는 연계 체계도 구축한다. 복지부는 “지역 의료인력을 붙잡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앞으로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수가 인상 등 후속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8~9월 중 공공정책 수가와 사전보상, 지역필수의료가산제도 등 보상체계 개편 내용을 담은 추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병원 간 자원을 연계하고 결과에 대해 보상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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