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지정…빛 바랜 이차전지 특화단지
[KBS 전주]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새만금 등 무려 4곳이나 지정되면서 '특화'라는 말이 무색해 보입니다.
오히려 이차전지 산업 선점을 위한 지역 간 경쟁을 부추길 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후발 지역인 새만금은 지금보다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어서, 조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차전지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제 생산기업이 잇따라 들어서는 경북 포항.
에코프로 등 굵직한 기업 유치에 성공하면서 양극제 분야 특화 지역으로 꼽힙니다.
[송호준/에코프로 대표이사/지난 13일 : "현재 18만 톤 케파(생산능력)인데 이렇게 해서 2027년에는 약 70만 톤 정도의 케파 또는 시장 상황에 따라서 그 이상으로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울산과 충북 청주에는 일찌감치 대기업들이 자리 잡고 이차전지 완제품인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후발 지역인 새만금이 앞으로 글로벌 이차전지 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선 반드시 갖춰야 할 부분입니다.
[송효진/전라북도 이차전지반도체팀장 : "(전북은) 지금 산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다른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기업 유치, 기업 집적화나 그리고 연구개발, 인력양성과 같은 산업 생태계가 아직 구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전라북도는 특화단지 지정을 통해 이차전지 완제품 생산기업과 전문 연구기관 유치에 나서 새만금에 관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도화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4곳이나 지정하면서 특화단지 지정 효과는 반감된 상황.
지역 간 견제도 심해져 앞으로 출혈 경쟁 우려도 큽니다.
전라북도는 새만금의 확장성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김관영/전북도지사 : "초기 단계임에도 우리가 지정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확장 가능성, 또 굉장히 넓은 공장 부지가 필요한 시점에서 저는 새만금은, 시간은 우리 편이다."]
새만금 등 전국 5개 지역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뛰어든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전.
예상 밖 무더기 지정으로 정부 지원이 분산될 것으로 보여 말뿐인 특화단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전현정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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